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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이별의 계절…‘아듀’ 무고사, ‘웰컴’ 김범수, ‘제발’ 황인범

등록 2022-07-06 16:48수정 2022-07-07 02:33

2022 K리그 여름 이적시장 중간결산
팀 득점의 40% 책임졌던 인천 무고사, 일본행
K7에서 시작해 제주에서 ‘동화’ 꿈꾸는 김범수
서울 잔류와 유럽진출 사이 선택 앞둔 황인범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고사가 지난달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FC서울과 경기를 마친 뒤 인천 엠블럼에 입을 맞추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의 무고사가 지난달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FC서울과 경기를 마친 뒤 인천 엠블럼에 입을 맞추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만남과 이별의 계절이다. ‘파검의 피니셔’는 작별을 고했고 ‘한국의 제이미 바디’는 새 출발선에 섰다. ‘벤투호 황태자’의 마음속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달 20일 개장한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이 오는 15일 마감되는 가운데 구단과 선수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오가는 이적설에 실린 사연과 기록이 팬들의 마음을 울리고 웃기는 중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스테판 무고사(30·몬테네그로)의 난자리가 크다. 4시즌 반 동안 특출난 골 결정력과 따뜻한 인천 사랑으로 팬들의 마음을 훔친 무고사가 지난달 30일 일본 J리그의 비셀 고베로 떠났다. 고베는 올 시즌 리그 19경기에서 팀 득점이 17골에 불과할 정도로 골 가뭄이 심하다. 최하위까지 순위가 떨어진 상황에서 무고사가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고베는 바이아웃 100만달러(약 13억원)를 지불해 이적 조건을 발동시킨 뒤 거액의 연봉과 보너스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무고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의 무고사.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팬들의 구멍 난 가슴은 메울 길이 없다. 무고사는 2018년 ‘파검(파란색+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뒤 리그에서만 129경기에 나서 68골 10도움을 올렸다. 같은 기간 인천이 넣은 골(174골) 중 약 40%에 달한다. 이번 시즌도 1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며 모처럼 팀을 상위 스플릿에 안착시켰고, 그간 수차례 “인천은 제2의 고향”이라며 애정을 드러내 온 그였다. 영웅과 송별식을 위해 구단은 지난 2일 팬 사인회를 마련했으나 고베 측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고 결국 무산됐다.

인천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시즌 도중이라 K리그 내에서 (대체자 물색이) 여의치 않다”는 고충을 전했다. 앞서 인천은 K리그2 2년 연속 득점왕 출신 안병준(32) 영입을 타진했으나 트레이드 조건이 어그러진 사이 역시 ‘제 코가 석 자’였던 수원 삼성이 먼저 계약에 성공했다. 인천은 마감 전까지 어떻게든 공격수를 데려온다는 계획이다. 여운을 남긴 무고사의 임팩트 덕에 올여름에만 몬테네그로 선수가 둘이나 K리그에 입성(강원FC의 발샤, 성남FC의 밀로스)하는 등 구단 밖에서도 그 파급력이 컸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김범수가 지난 2일 FC서울과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의 김범수가 지난 2일 FC서울과 경기에서 데뷔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는 7부리그 출신 윙어 김범수(22)를 데려왔다. 지난달 20일 제주 유니폼을 입은 김범수는 이튿날 선발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 2일 FC서울과 경기에서 데뷔골마저 신고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받아주는 구단이 없어 군대부터 다녀왔다. 전역 뒤 K7를 거쳐 지난해 K4(4부리그), 올해 1부리그 입성을 이룬 그에게는 벌써 ‘한국의 제이미 바디’라는 별명이 붙었다. 영국의 공격수 바디는 잉글랜드 8부리그에서 ‘투잡’으로 축구를 시작해 28살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거머쥔 대기만성의 아이콘이다.

제주 관계자는 “이미 K4에서 잘하는 선수로 소문이 났었다”라고 스카우트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의 눈에 띈 김범수는 지난 5월 K리그 2군 팀 사이 대회인 R리그에서 두 차례 테스트 경기를 치렀고, 여기서 저돌적인 돌파와 성실한 움직임으로 남기일 제주 감독에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 당시 남 감독은 “성공의 씨앗이 될 수 있는 좋은 재능이다. 프로무대는 만만치 않지만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성장한다면 앞으로 제주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서울의 황인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의 황인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직 가능성이 만방으로 열려 있어 더 불안한 관계도 있다. FC서울과 황인범이다. 황인범은 러시아리그에서 뛰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임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올해 4월 FC서울에 입단했고, 지난달 30일 계약이 만료됐다. 두 달 남짓 FC서울의 중원을 책임져 온 그에게는 서울 잔류와 유럽진출 등 선택지가 남아 있다. FC서울 안익수 감독을 비롯해 팬들은 한뜻으로 그에게 남아달라고 간청하는 중이다. FC서울 관계자는 “거의 매일 통화하고 있다. 선수가 결정만 하면 된다”고 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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