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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한국 투어에서 엿본 콘테 감독의 ‘독기’ [이준희의 여기 VAR]

등록 2022-07-20 14:08수정 2022-07-21 02:04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오른쪽)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토트넘 사전 기자회견에서 ‘찰칵 세리머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오른쪽)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토트넘 사전 기자회견에서 ‘찰칵 세리머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30)과 토트넘 홋스퍼가 10∼17일까지 이어진 프리시즌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갔다. 팀 K리그(13일)와 스페인 세비야(16일)를 만나 두 차례 친선전을 가진 이들은 쏟아지는 장마와 뜨거운 여름 날씨마저 잊게 하는 환상적인 시간을 팬들에게 선물했다. 그렇게 토트넘의 한국 여행은 여름밤 추억을 남긴 채 끝났다.

그런데 이런 잔치 분위기 속에서도 유독 ‘독기’를 뿜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안토니오 콘테(53) 토트넘 감독이다. 그는 한국에서 손흥민과 함께 ‘찰칵 세리머니’ 포즈를 취하고 팬들에게 다정하게 손을 흔드는 등 부드러운 팬서비스를 펼쳤다. 하지만 한국 방문 일정 내내 그가 실은 토트넘을 더 강력한 팀으로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토트넘 같은 대형 클럽들에 국외 투어는 마케팅을 위한 투자다. 그게 아니라면, 왕복 20시간이 넘는 비행을 견디며 한국까지 와서 친선전을 펼칠 이유가 없다. 이 때문에 국외 투어 때는 컨디션 관리를 위한 가벼운 훈련 정도를 곁들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매일 두 차례 그야말로 ‘지옥훈련’을 선수들에게 선사했다.

히샤를리송(오른쪽)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 중 휴식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히샤를리송(오른쪽)을 비롯한 토트넘 선수들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 중 휴식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토트넘 선수들이 15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세비야전에 대비해 맹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토트넘 선수들이 15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세비야전에 대비해 맹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콘테 감독은 진즉부터 구단에 빠른 선수 영입을 요청하며 칼을 갈았다. 한국에 가기 전에, 최정예 멤버로 선수단을 꾸려달라는 요구였다. 토트넘은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윙백 이반 페리시치(33),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34), 중앙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26), 공격수 히샤를리송(25) 등을 차례로 영입했다. 미적거리다가 시즌 막판에야 영입에 나서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콘테 감독은 훈련 성과에 만족하는 듯하다. 그는 16일 세비야와 친선전으로 투어 공식 일정을 마친 뒤 “(이번 한국 투어) 목표는 선수들의 훈련이었다”라며 “훈련 중간에 실전 같은 경기가 있어서 효율적이었다. 선수들은 피로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시합 중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극복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혼자서 혹서기 훈련이라도 온 듯한 발언이다.

토트넘의 손흥민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이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축구 전문기자 크리스토프 테루어는 콘테가 토트넘 사령탑에 거론되던 지난해 6월 <기브미스포츠>에 “그들(토트넘 선수들)은 고통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많은 전술 훈련을 받을 것이다. 콘테는 플레이스테이션(콘솔 게임기) 매니저와 같다. 그가 버튼을 누르면, 당신은 그가 원하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11명이 모두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그는 전술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2021~2022 시즌, 콘테는 리그가 한창이던 11월에야 팀에 부임했다. 그는 토트넘을 9위에서 4위로 끌어올렸다. ‘콘테표’ 독기가 제대로 서린 토트넘은 2022~2023 시즌 어디까지 도약할 수 있을까. 그 속에서 손흥민은 얼마나 더 대단한 활약을 펼칠까. 8월6일(한국시각) 펼쳐질 토트넘의 리그 첫 경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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