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가 23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강하게 나갔다. 그런 점에서 지지 않았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최유리(28·현대제철)가 갈수록 안정적인 골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최유리는 23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전반 34분 선제골로 팀의 기세를 올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후반 실점으로 1-1로 비겼지만, 최유리의 득점포는 중국을 움찔하게 만들었다. A매치 8호골.
역대 중국과 맞전적에서 한국은 4승8무29패 열세다. 최근 중국과 A매치에선 9경기 무승(3무6패)의 처지다. 다만 이날 최유리가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강대강’으로 맞부닥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최유리는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 중국전(2-3 패)에서도 선제골을 넣는 등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중국전에서도 공격과 수비에서 종횡무진으로 움직였고, 전반 34분 아크 부근에서 기습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균형을 깼다.
팽팽한 대결을 펼쳤음에도 후반 31분 동점골을 허용한 것은 아쉬웠다. 벨 감독은 “후반 좋은 상황에서도 기세를 살리지 못했고, 패스 정확도가 떨어졌다.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돌아봤다.
힘이 좋은 최유리는 소속팀 현대제철에서도 해결사 구실을 한다. 지난해 현대제철로 이적한 그는 WK리그 챔피언결정전 경주한수원과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최유리는 대표팀에서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고, 상대 압박에 뛰어나다.
그는 경기 뒤 “골이 터져서 기분이 너무 좋았지만 이후 몇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중국이 몸으로 강하게 나오는 팀이기 때문에 저희도 강하게 나갔다. 그런 부분에서 지지 않았고, 경기력도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1차전 일본전 패배(1-2), 2차전 중국전 무승부로 우승 경쟁에서는 탈락했다. 한국은 26일 대만과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