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페네르바체SK 팬들의 응원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이 우크라이나 클럽과 경기 때 “블라디미르 푸틴”을 외친 페네르바체SK(튀르키예) 팬들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유럽축구연맹은 2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 “경기 윤리와 징계를 담당하는 조사관이 페네르바체 응원단이 보인 문제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네르바체 팬들은 27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쉬크리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2차 예선 2차전 디나모 키이우(우크라이나)와 안방 경기에서 후반 12분 디나모가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자 약 20초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름을 외치며 야유를 보냈다.
이날 경기는 디나모가 연장 혈투 끝에 2-1로 신승을 거둔 명경기였다. 하지만 페네르바체 팬들이 보여준 행동 때문에 온라인에선 격렬한 논란이 이어졌다. 바실 보드나르 주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를 폭격한 러시아 침략자를 지지하는 단어를 페네르바체 팬들에게서 듣다니 정말 슬픈 일”이라고 했다.
페네르바체 구단 역시 28일 성명을 내 “일부 팬들 행동이 구단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의 소행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최근 이탈리아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가 지난 시즌 활약했던 팀이기도 하다. 페네르바체는 이날 패배로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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