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나폴리·오른쪽)가 1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로나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세리에A 1라운드 엘라스 베로나 방문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 케빈 라사냐를 따돌리고 있다. 베로나/EPA 연합뉴스
김민재(26·나폴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개막전을 풀타임 소화하며 주전 눈도장을 찍었다.
김민재는 1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베로나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세리에A 1라운드 엘라스 베로나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5-2 대승에 일조했다. 과거 전북 현대·페네르바체 시절과 같이 등번호 3번을 달고 나온 김민재는 이날 왼쪽 센터백으로 나서 디 로렌초·아미르 라흐마니·마리우 후이와 포백을 구성했다.
이탈리아 데뷔전은 준수했다. 김민재는 영리한 위치 선정과 빠른 발, 유럽에서도 꿀리지 않는 큰 키를 통해 역습 커버부터 대인 마크까지 수비수의 임무를 무리 없이 수행했다. 전반 12분께에는 하프라인부터 슬금슬금 공을 잡고 올라가 수비수 3명을 단박에 뚫어내고 박스까지 침투하는 공격 본능을 뽐내기도 했다. 후반 2-2로 맞선 상황에서는 김민재의 걷어내기가 역습 재역전 골의 기점이 되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을 보면 김민재는 이날 볼 터치 94회(팀 내 최다)·패스 82개(팀 내 최다)·걷어내기 4회(팀 내 최다)·가로채기 2회·태클 2회 등을 기록했고
키패스도 2개나 뽑아냈다. 2골을 실점했기 때문에 평점에서는 6.98점으로 다소 박한 점수가 주어졌으나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경기 뒤 “김민재는 완벽하고 위풍당당했다. 어떤 장면에서는
쿨리발리를 보는 듯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폴리의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오른쪽)가 베로나전에서 골을 넣은 뒤 빅터 오시멘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베로나/AP 연합뉴스
후방 라인을 높이 올리고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스팔레티 감독의 나폴리는 이 날도 ‘3골을 먹히면 4골을 넣으면 된다’는 자세로 경기를 휘어잡았다. 선제골을 먼저 내주고 엎치락뒤치락 전반까지 2-2 균형을 맞춘 뒤 후반 9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의 역습, 20분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의 원맨쇼, 34분 마테오 폴리타노의 추가 골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나폴리는 오는 22일 승격팀 AC몬자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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