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23일(한국시각)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원정경기에서 슈팅하고 있다. 발렌시아/EPA 연합뉴스
“기분이 이상했다. 발렌시아가 잘 되길 바란다.”
스페인 프로축구 이강인(21·마요르카)이 23일(한국시각) 열린 ‘친정팀’인 발렌시아를 상대로 결승골(2-1 승)을 터뜨린 뒤 밝힌 심경이다.
이강인은 이날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38분 왼발 슈팅으로 승패를 결정했다. 이강인은 8월 라요 바카예전 이후 시즌 2골(3도움)을 기록했고, 팀은 12위(3승3무5패)로 올라섰다.
이날 맞선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친정팀이다. 이강인은 10살 때 발렌시아 유스 팀에 들어갔고, 발렌시아에서 프로 1군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마요르카로 이적하기 전까지 10년 동안 발렌시아에서 성장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이날 경기 뒤 “득점했을 때 10년간의 발렌시아 생활이 떠올랐다. 내 생애 가장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는 이강인의 말을 전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는 내게 모든 것을 준 팀이다. 내가 발렌시아에서 시작해 자랐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요르카는 이날 후반 7분 발렌시아에 먼저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21분 베다트 무리키의 페널티킥과 후반 38분 이강인의 왼발 득점포로 역전승을 일궜다. 이강인은 상대 골 지역 왼쪽에서 다니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 두 명을 제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경기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김창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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