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주세종이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김천 상무와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8년 만에 1부 입성을 꿈꾸는 대전 하나 시티즌이 먼저 희망의 등불을 밝혔다.
대전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K리그1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김천 상무와 안방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천 미드필더 문지환에게 헤더 선제골을 얻어맞은 대전은 14분 만에 똑같이 세트피스로 되받았다. 이진현이 바짝 붙인 코너킥을 김천 황인재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사이 조유민이 오른발로 욱여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6골을 넣은 ‘수트라이커’의 솜씨였다.
후반전 한 번 더 찾아온 기회를 대전은 놓치지 않았다. 후반 28분 김인균의 헤더를 황인재 골키퍼가 잡지 못하면서 튕겨 나왔고, 마사의 경합 덕에 옆으로 흐른 공을 주세종이 빈 골대에 역전골을 쐈다. 지난 7월 대전 유니폼을 입은 그의 마수걸이 골이다.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 불투이스(왼쪽)와 안양 김형진이 경합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로써 대전은 승격 싸움의 필수 전제였던 안방 첫 승을 가져갔다. 다만 대전에게는 지난 시즌 강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 연전에서 선승을 거두고도 탈락의 수모를 맛봤던 트라우마가 있다. 주세종은 경기 뒤 “이제 전반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번 플레이오프 90분씩 180분을 보고 준비했다. 2차전에서도 저희 축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같은 시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안양FC의 맞대결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이들 네 팀의 운명은 오는 29일 2차전에서 판가름난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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