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의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인천 현대제철이 정규리그 10연패를 달성했다. 대망의 통합우승 10연패도 지척이다.
김은숙 감독이 이끄는 현대제철은 27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2022 현대제철 WK리그 2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종 스포츠토토를 3-0으로 누르고
정규 1위를 확정했다. 올 시즌 21경기 16승4무1패에 승점 52점. 같은 날 2위 경주 한수원이 서울시청과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5-3 승리를 거뒀으나 승점(3점 차)은 물론 골 득실(6골 차)에서도 현대제철의 벽이 한 뼘 더 높았다.
현대제철의 마지막 화력 쇼는 후반전부터였다. 후반 시작 2분이 채 지나기 전에 상대 수비와 골키퍼 사이 호흡이 어긋나면서 튕겨 나온 공을 장슬기가 달려들어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어 후반 25분 이민아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최유리가 헤더로 돌려 추가골을 뽑았다. 리그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최유리의 시즌 10번째 골이었다. 5분 뒤 다시 최유리의 컷백을 받은 정설빈이 침착한 슈팅으로 방점을 찍었다.
2009년 WK리그 출범 이후 2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는 현대제철은 2013년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부터 내리 9년 동안 생태계 최강자로 군림했다. 이 기간 동안 정규리그 정상과 챔프전 승자 어느 쪽도 놓친 적이 없다. 올 시즌도 한수원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치며 왕조의 위엄을 공고히 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제철은 플레이오프(정규 2·3위) 승자와 ‘홈 앤드 어웨이’로 최종전(11월 19일·26일)을 치른다.
한편 이날 수원FC위민과 화천KSPO의 맞대결에서는 지소연과 김윤지의 쌍끌이 멀티골에 힘입어 수원이 4-2 승리를 쟁취,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이 경기 전까지 승점 34점 동률에 골 득실에서 3골 차로 화천에 밀렸던 수원은 모든 것을 쏟아부은 혈투 끝에 대역전극을 일궜다. 수원은 다음달 4일 한수원과 플레이오프 단판을 통해 대권에 도전할 권리를 얻어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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