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버드의 ‘푸른 골스타’가 스코틀랜드의 초록색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현규(22)가 셀틱FC행을 확정 지었다.
수원 삼성은 25일 “수원의 공격을 책임졌던 오현규 선수가 유럽리그에 진출한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소속으로 활약할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구단은 “권창훈, 정상빈에 이어 수원 유스 출신으로는 세 번째 유럽 진출”이라며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오현규 선수의 새로운 앞날과 활약을 응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알려진 이적료는 300만유로(약 40억원)에 계약 기간은 비공개다.
수원 매탄고를 거쳐 2019년 수원에서 프로에 데뷔한 오현규는 이듬해 상무팀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한 뒤 수원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수원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36경기에 나서 13골3도움을 기록하며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팀을 구원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FC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연장전
결정적인 헤더 결승골로 수원의 1부 잔류를 이끌었다.
황선홍 감독의 눈에 들어 23살 이하 대표팀에 들었던 오현규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27번째 예비 멤버로 벤투호의 여정을 함께하기도 했다. 비록 경기는 뛰지 못했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공격수로서는 값진 경험이 됐다. 그는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또 다른 꿈을 꾸게 해준 경험이었다. 4년 뒤 월드컵에서는 당당히
최종 명단에 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오현규에 눈도장을 찍은 셀틱은 월드컵 전부터 영입 문의를 했다. 수원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지난해 9월 말께 1차 제안이 왔었는데 그때는 거부했다. 그 뒤로도 네 번이나 수정 제안이 왔다”라고 설명했다. 글래스고 라이벌인 레인저스FC와 함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의 강호인 셀틱은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오현규의 선배로는 기성용, 차두리(2010∼2012)가 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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