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FC의 오현규(아래)가 12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스코티시컵 16강 세인트 미렌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셀틱 트위터 갈무리
지난달 스코틀랜드의 명문 셀틱FC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22)가 네 경기 만에 골 맛을 봤다.
오현규는 12일(한국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스코티시컵 16강 세인트 미렌과 안방 경기에 교체 출전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5-1 대승에 일조했다. 지난달 30일 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연속 교체 출전 네 경기 만에 첫 골이다. 8강에 안착한 셀틱은 2016∼2020년 대회 4연패 이후 세 시즌 만에 왕좌 탈환을 노린다.
이날 경기 전반 16분 마에다 다이젠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셀틱의 승기를 굳힌 건 벤치 선수들이었다. 후반 18분 레오 하타테, 맷 오라일리, 오현규가 일제히 교체 투입됐고, 12분 뒤 상대 수비 리처드 테일러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헌납하고 퇴장 당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키커로 나선 하타테의 안정적인 페널티 득점을 시작으로 셀틱은 화력 쇼를 시작했다.
오현규도 불을 당겼다. 후반 35분께 캘럼 맥그리거의 왼발 슛이 골키퍼 선방을 맞고 발 앞에 떨어지자 그대로 밀어 데뷔골을 신고했다. 오현규를 따라 코너 깃발 부근으로 몰려든 선수들은 축하를 건네며 함께 기뻐했고, 현지 해설은 “새로운 영웅, 한국의 스트라이커 오현규가 스타트를 끊었다”라고 외쳤다. 구단은
트위터에 “오 예스!”라고 적어 실시간으로 기쁨을 표출했다.
이어서 세인트 미렌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셀틱에서 오라일리(88분)와 하타테(94분 추가시간)의 추가 골이 터지며 경기는 마무리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셀틱 감독은 경기 뒤 “스트라이커에게는 골이 연료다”라며 “(오현규가) 오늘처럼 홈팬들 앞에서 골을 넣는 건 특별한 일이며 추가적인 동기부여가 따로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또다른 기회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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