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공격수 최유리(오른쪽)가 22일(현지시각) 영국 브리스틀의 애슈턴 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놀드클라크컵 마지막 3차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볼 경합을 하고 있다. 브리스틀/로이터 연합뉴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혹독한 월드컵 예방주사를 맞았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각) 영국 브리스틀의 애슈턴 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놀드클라크컵 마지막 3차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1-2로 졌다. 앞서
잉글랜드(0-4), 벨기에(1-2)에 연달아 졌던 대표팀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3전 전패,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올여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대비해 유럽 팀과 맞붙은 모의고사는 ‘독한 맛’ 예방주사가 됐다.
이탈리아가 공세를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두 팀이 나란히 4-3-3으로 맞선 가운데 이탈리아가 전반 5분여 만에 미드필더 아리아나 카루소(유벤투스)의 헤더로 선제골을 신고했다. 한국은 후반 23분 손화연과 최유리(이상 인천 현대제철)의 전방 압박으로 상대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창출했고, 이를 지소연(수원FC)이 오른발 감아 골문 구석을 뚫었다. 팀 압박과 에이스의 마무리가 어우러진 장면이었다.
동점골 이후 손화연과 최유리를 중심으로 기세를 끌어올리던 대표팀은 종료 직전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들어온 마르티나 로수치(유벤투스)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득점 과정에서 도움 패스를 연결한 크리스티아나 지렐리(유벤투스)와 로수치가 모두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듯 보였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한국은 점유율(39-61), 슈팅(7-16), 유효슛(3-6)에서 모두 밀렸다.
잉글랜드의 리아 윌리엄슨(오른쪽에서 둘째)이 22일(현지시각) 벨기에를 꺾고 3승으로 아놀드클라크컵을 우승한 뒤 동료들과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브리스틀/로이터 연합뉴스
아놀드클라크컵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주최하는 4개국 친선대회로 지난해 초대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잉글랜드가 2연패를 달성했다. 잉글랜드는 사리나 위그먼 감독 체제에서 2022유로 우승컵 포함 세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9경기 무패를 질주 중이다. 처음으로 유럽 팀을 상대한 콜린 벨호는 이 경기까지 14승7무9패를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은 콜롬비아, 독일, 모로코를 상대한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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