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왼쪽)가 2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더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즈’에서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으로부터 남자 최우수선수 트로피를 받고 있다.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남자 선수에 뽑혔다. 커리어 통산 일곱 번째다.
메시는 2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더 베스트 피파 풋볼 어워즈’ 최우수 남자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겨울 카타르월드컵에서 7골3도움 맹활약으로 조국에 36년 만의 월드컵 트로피를 안기고 골든볼(월드컵 최우수선수)까지 거머쥐었던 메시는 이번 시상식 투표에서 52점을 받아 결승전 맞수였던 킬리안 음바페(44점·파리 생제르맹), 작년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34점·레알 마드리드)를 제쳤다.
메시는 “미친 한 해였다. 오랜 도전 끝에 (월드컵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제 커리어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건이다. 모든 선수들의 꿈이지만 극소수에게만 허락된 꿈이다. 그 꿈을 허락한 신에게 감사를 보낸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월드컵의 영광 덕에 남자부 주요 상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잔치가 됐다. 최고의 감독에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최고의 골키퍼에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선정됐다.
이번은 메시의 일곱 번째 피파 최우수선수상 수상이다. 메시는 2009년 처음 이 상을 받았고 이듬해 피파 시상식과 발롱도르가 ‘피파 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통합된 뒤 네 번의 상(2010∼2012, 2015)을 더 받았다. 2016년 다시 피파 시상식이 발롱도로와 분리된 뒤부터는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지난해 발롱도르에서는 최종 후보 30명에도 들지 못했던 메시는 카타르에서의 ‘라스트 댄스’로 전세를 바꿔냈다.
알렉시아 푸테야스(왼쪽)가 2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 더 베스트 국제축구연맹(FIFA) 풋볼 어워즈’에서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으로부터 여자 최우수선수 트로피를 받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여자부에서는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알렉시아 푸테야스(29)가 피파 최우수 여자 선수 2연패를 달성했다. 푸테야스는 잉글랜드의 유로2022 우승을 이끈 베스 미드(아스널), 미국 대표팀의 슈퍼스타 알렉스 모건(토트넘)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대 최강자의 위엄을 세웠다. 그는 발롱도르에서도 2021·2022 2연속 수상한 바 있다. 여자부 감독으로는 잉글랜드 무패 행진을 이끈 사리나 위그만 감독이 뽑혔다.
최고의 골에 수여하는 피파 푸스카스상은 폴란드의 절단 장애인 축구 선수 마르친 올렉시(바르타 포즈난)에게 돌아갔다. 그는 지난해 11월 경기 중 왼팔로 목발을 짚고 묘기 같은 ‘
시저스킥’ 득점을 올린 바 있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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