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의 정승현이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팀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감독의 울산 현대가 개막 5연승을 달렸다. 팀 창단 이후 개막 연승 행진 신기록이다.
울산은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전반 정승현, 주민규, 강윤구의 연속골로 3-1 완승을 거뒀다. 울산은 시즌 5승으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개막 이후 4연승, 5연승으로 새 기록을 세운 울산은 K리그1 개막전 최다 연승(7연승) 기록에 도전할 태세다. 반면 제주는 2무3패로 하위권에 처졌다.
짜임새와 공·수 균형감이 좋은 울산은 이날 전반 6분 정승현이 코너킥 상황에서 발에 떨어진 공을 경쾌하게 차 넣었고, 전반 17분에는 제주에서 이적한 주민규가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주민규의 시즌 3호골.
울산은 전반 28분 제주의 골키퍼 김동준이 평범한 백패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순간, 강윤구에게 달려들어 추가골을 올리면서 쐐기를 박았다.
남기일 감독의 제주는 이후 만회골을 위해 출력을 높였으나 공간을 장악한 울산의 촘촘한 방어벽을 제대로 뚫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얻어낸 페널티킥 반칙을 외국인 선수 유리 조나탄이 마무리하면서 영패를 모면한 데 만족해야 했다.
울산은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 설영우와 공격수 엄원상, 후반 투입된 노련한 필드의 지휘자 이청용 등 선수들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윤정환 해설위원은 “공을 잡았을 때 공격 전환, 잃었을 때 수비전환이 매우 좋다. 울산은 역시 강한 팀”이라고 짚었다.
한편 전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북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에 패배(1-2)하자 안방 관중이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거칠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강호 전북은 이날 패배로 1승1무3패에 그치는 등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2일 K리그1 전적
제주 1-3 울산
1일 K리그1 전적
전북 1-2 포항, 대전 3-2 서울, 광주 2-0 수원FC, 인천 0-0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