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드. AFP 연합뉴스
엘링 홀란드(22·맨체스터 시티)가 또 다른 체크리스트 항목을 지웠다. 이번에는 ‘한 시즌 최다 골’이다.
홀란드는 12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으로 여겨졌던 둘의 대결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맨시티는 ‘빅이어’(챔피언스리그 트로피)라는 숙원을 향해 크게 한 발짝 내디뎠다.
대부분 선수가 제 몫을 다해준 가운데 가장 눈부셨던 선수 중 한 명은 홀란드였다. 홀란드는 1-0으로 앞선 후반 25분 허를 찌르는 크로스로 베르나르두 실바의 헤더골을 도왔고 6분 뒤에는 존 스톤스의 헤더에 감각적으로 오른발을 내질러 골망을 갈랐다. 이날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홀란드가 공을 만진 횟수는 28번. 양 팀 골키퍼를 포함해 선발 출전한 22명의 선수 중 가장 적다.
특히 세 번째 골이 갖는 의미는 크다. 홀란드는 이 골로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5번째 득점을 기록, 프리미어리그(1992∼) 선수 시즌 최다골 역사를 썼다. 리그 30골(올 시즌 1위), 챔스 11골(1위), FA컵 3골, 리그컵 1골이다. 종전 기록은 2002∼03시즌 뤼트 반 니스텔로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7∼18시즌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세운 44골. 홀란드는 둘보다
13경기를 덜 뛰고 기록을 경신했다.
홀란드가 11일(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고 있다. 맨체스터/AFP 연합뉴스
홀란드 본인의 시즌 최다골이기도 하다. 전에는 2019~2020시즌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28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16골로 44골을 넣은 게 최고 기록이었다. 아울러 이 경기는 홀란드의 뮌헨전 첫 승리다. 도르트문트 시절 뮌헨과 7경기를 치러 5골을 넣었지만 모두 졌던 홀란드는 팀을 옮겨 역사적인 득점과 함께 지긋지긋했던 ‘
뮌헨 징크스’까지 끊어냈다.
홀란드 앞에는 새로운 기록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선수의 단일 시즌 챔스 최다 득점까지 한 골(반 니스텔루이·12골),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까지는 네 골(앤디 콜, 앨런 시어러·34골), 잉글랜드 무대를 뛰는 선수의 시즌 최다골(클라이브 앨런·49골)까지도 네 골을 남겨두고 있다. 리그와 챔스 양쪽 득점왕도 지척이다. 그의 진격이 거침없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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