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살 이하 축구대표팀의 김용학. 대한축구협회 제공
“까다로운 상대다.”(이영표 해설위원)
“대진운이 나쁘지 않다.”(김대길 해설위원)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살 이하 축구대표팀이 2일 오전 6시(한국시각)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벌인다.
역대 맞전적은 한국의 1승1무. 2019년 U-20 월드컵 4강전에서 1-0으로 이긴 게 가장 최근 성적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한국이 F조 2위(1승2무)를 기록했고, 에콰도르는 B조 2위(2승1패)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조별리그 총 4골(3실점)로 실속있는 경기를 펼쳤다. 안정적인 수비 운용, 빠른 공격 전환, 강한 패스 플레이를 통한 상대 수비선 균열은 김은중 감독의 축구 색깔을 보여준다. 특히 빠른 몸놀림과 슈팅력을 갖춘 김용학(포르티모넨세)과 시야와 판단이 좋은 주장 이승원(강원)은 팀 동력을 높이는 엔진 구실을 한다. 둘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2골·3도움을 합작했다.
한국 20살 이하 축구대표팀의 주장 이승원.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영표 해설위원은 “김용학 선수는 발군이다. 드리블과 왼발이 너무 좋다”고 평가했고, 김대길 해설위원도 “앞서 연령별 대표팀에도 월반해 들어간 검증된 선수다. 스피드까지 뛰어나 득점 기대감을 높인다”고 칭찬했다.
김용학이 기회가 날 때마다 골문을 향해 슈팅을 한다면, 이승원은 날카로운 공 배급으로 공격을 조율한다. 조별리그에서도 팀내 가장 많은 패스를 생산하며 중원을 장악했다. 여기에 강성진(서울)의 측면 돌파와 크로스, 장신 이영준(김천)의 활동량과 제공권도 매섭다.
에콰도르는 2019년 대회에서 한국에 이어 3위로 마친 팀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1골을 터뜨려 본선 24개국 중 최다골을 쏘았다. 11골 가운데 9골은 최약체 피지를 상대로 얻은 것이지만, 미국이 피지전에서 6골을 얻은 것과 비교해도 많은 편이다. 2007년생 공격형 미드필더 켄드리 파에스와 2004년생 공격수 저스틴 쿠에로가 경계 대상이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16강 팀들이 다 강하지만, 한국과 에콰도르의 대진은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조 1위를 했다면 우루과이와 만나야 하는데, 그것과 비교해도 낫다는 뜻이다.
김은중 20살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은중호는 16강전이 열릴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로 31일 이동했다.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2-2)에서 골을 넣은 뒤 발목 골절을 당한 공격수 박승호(인천)가 귀국길에 올라 동행하지 못했다. 만약 한국이 에콰도르를 꺾고 8강에 오른다면, 대회 주최국인 아르헨티나와 대결할 가능성이 크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에콰도르는 조별리그에서 강호 미국에 0-1로 졌지만, 종종 강팀도 이기는 저력의 팀이다. 한국이 잘 해왔지만 토너먼트인 만큼 실점을 안 하는 게 중요하다. 20살 선수들이기 때문에 감정적 대응이나 실수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심리 컨트롤도 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