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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운 김은중호, 이스라엘에 ‘발목’ 아쉬운 4위

등록 2023-06-12 09:10수정 2023-06-12 10:49

FIFA 20살 월드컵 우루과이 우승
3골4도움 이승원 브론즈볼 상
이승원(8번)과 배준호(10번) 등 한국 선수들이 12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3·4위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라플라타/연합뉴스
이승원(8번)과 배준호(10번) 등 한국 선수들이 12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3·4위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라플라타/연합뉴스

잘 싸운 김은중호가 20살 월드컵을 4위로 마감했다. 우루과이는 이탈리아를 꺾고 사상 첫 우승컵을 안았다.

김은중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이스라엘에 1-3으로 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1983년 멕시코 대회 4위, 2019년 폴란드 대회 2위에 이은 호성적이다.

이어 열린 결승전에서는 남미 안방 이점을 살린 우루과이가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은중호는 이날 이영준(김천)을 최전방에 세우고 2선에 배준호(대전), 강상윤(전북), 이승원(강원), 이지한(프라이부르크)을 기용하는 4-1-4-1 전형을 내세웠다. 중앙 미드필더에 이찬욱(경남)이 나왔고, 포백 수비진에는 박창우(전북), 최석현(단국대), 김지수(성남), 배서준(대전)이 늘어섰다. 골키퍼는 김준홍(김천).

한국은 이스라엘의 역공에 전반 19분 선제골을 내줬다. 이스라엘의 란 비냐민이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골지역 모서리에서 날아오르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은중호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배준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승원이 골로 연결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이탈리아와의 4강전에서 배준호가 페널티킥 반칙을 얻어내고 키커 이승원이 득점하는 공식이 반복됐다.

공방을 펼치던 두 팀의 대결은 후반들어 이스라엘 쪽으로 기울었고, 상대의 파상공세에 위기가 이어졌다. 후반 25분 이스라엘의 골은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한숨을 돌렸으나, 결국 후반 31분 상대  오메르 세니오르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또다시 골을 내줘 무너졌다. 아크로바틱한 동작으로 결정력을 과시한 이스라엘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김은중 20살 축구대표팀 감독이 3·4위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지휘하고 있다. 라플라타/연합뉴스
김은중 20살 축구대표팀 감독이 3·4위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지휘하고 있다. 라플라타/연합뉴스

김은중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의 몸이 안 따라준 것 같다.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서 이기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 경기 체력과 경기 감각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 선수 없이 원팀 정신으로 뭉친 선수들 대부분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실속축구와 세트 플레이, 조직력으로 이런 한계를 극복했던 김은중호는 이탈리아전부터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도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김은중 감독은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며 좋은 경험을 했다. 1년 6개월 동안 성장한 선수들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회에서 많이 느낀 것은 우리는 물론이고 일본,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등 아시아권 팀들이 피지컬 싸움에서 버거워한다는 점이다. 그 부분을 보완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은중호의 주장 이승원은 이날 페널티킥 골 등 대회 3골·4도움으로 브론즈상을 받았다. 2019년 대회 최우수선수 이강인(2골 4도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한편 이날 결승전에서는 안방에서 경기하는 것과 다름없었던 우루과이가 후반 41분 터진 루시아노 로드리게스의 헤더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이탈리아를 1-0으로 이겼다. 우루과이는 두 차례 준우승(1997·2013년) 뒤 처음으로 20살 월드컵을 제패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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