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에 입단한 김지수. 브렌트퍼드 에스엔에스 갈무리
20살 이하 국가대표팀 중앙 수비수 김지수(18)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에 입단했다.
브렌트퍼드는 26일(한국시각) 공식 누리집을 통해 “K리그2 성남FC 김지수와 계약 기간 4년+옵션 1년 계약에 합의했다”며 “(김지수는) 이번 주 프리시즌을 시작하는 B팀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브렌트퍼드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9위에 올랐다.
김지수가 들어간 B팀은 브렌트퍼드 2군 팀이다. 시작은 2군에서 하지만, 언제든 감독이 호출하면 1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구조다. 1군 데뷔전을 치른다면, 김지수는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에 이름을 올린다. 한국인 최초 10대 프리미어리거 타이틀도 얻을 수 있다.
필 길스 브렌트퍼드 풋볼 디렉터는 구단 누리집을 통해 “김지수는 이번 여름 많은 유럽 구단이 노렸던 훌륭한 유망주”라며 “그가 영어를 배우고 팀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줄 것이다. 다른 B팀 선수와 마찬가지로, 실력에 따라 1군에 갈 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김지수는 구단 인터뷰를 통해 “이 무대가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있고, 그들과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많이 노력하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만약 김지수가 빠르게 1군에 입성한다면, 오는 8월 열리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손흥민과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브렌트퍼드는 14일 안방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김지수가 2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에콰도르 경기에서 공을 쫓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192cm에 84㎏으로 신체 조건이 뛰어난 김지수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살 이하(U-20) 월드컵에서 모든 경기(7경기)에 출전했다. 선수비-후역습을 노리는 김은중표 ‘실속 축구’에서 수비를 책임지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아직 A매치 경험은 없지만, 일각에서는 ‘제2의 김민재’로 불리는 등 촉망받는 유망주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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