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의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지난해 11월29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A조 세네갈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도하/EPA 연합뉴스
첼시가 7개월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적료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주인공은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의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21)다.
영국 ‘비비시’(BBC)는 14일(한국시각) “첼시가 이적료 1억1500만파운드(14일 환율 기준, 약 1900억원)에 카이세도 영입을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이적료다. 종전 기록은 올해 1월 벤피카(포르투갈)에서 첼시로 이적한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22)의 1억680만파운드(약 1800억원). 첼시는 두 기록을 모두 가지게 됐다.
첼시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이적 시장의 허브라고 불릴 만 하다. 가장 많은 선수를 사들이고 가장 많은 선수를 팔아치웠다. 올 여름에만 카이세도 포함 8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데 약 3억파운드를 지출했고, 마테오 코바치치(맨체스터시티), 칼리두 쿨리발리(알 힐랄), 메이슨 마운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카이 하베르츠(아스널) 등 12명의 선수를 내보내면서 2억2000만파운드 가까이 벌었다.
지난 시즌에도 너무 많은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첼시 락커룸은 과도기를 맞았고 시즌 성적은 리그 12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새 출발을 위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선수단 정비에 들어간 첼시에 카이세도는 중원의 균형을 잡아줄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역시 3선 자원이 급한 리버풀이 지난 11일
1억1100만파운드를 입찰하며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카이세도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에콰도르 출신 미드필더 카이세도는 2년 전 단돈 400만파운드(약 67억원)에 브라이턴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해 4월 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유수의 빅클럽들이 군침을 삼키는 재목으로 성장했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의하면 첼시에서 카이세도의
계약 기간은 8년에 추가 옵션 1년이다. 카이세도는 지난 12일 브라이턴과 루턴타운의 리그 개막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현재 메디컬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다.
첼시는 14일 안방 개막전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치고 받는 난전 끝에 1-1로 비겼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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