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싱가포르·중국 쉬운 상대 아냐…경기 초반 흐름 중요”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팀 소집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 중국과의 2연전 대비책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유튜브 갈무리

“싱가포르·중국과 2연전에서도 저돌적인 경기로 초반부터 흐름을 가져와야 한다.”

공격축구를 강조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 중국과의 2연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소집한 13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대표팀은 16일 서울에서 싱가포르와 대결하고, 21일에는 중국 원정 경기를 펼친다.

클린스만 감독은 “싱가포르와 중국이 쉬운 상대라는 이야기도 많지만 축구에서 절대 쉬운 경기는 없다. 얼마 전 바이에른 뮌헨이 3부리그 팀에 패하면서 컵대회에서 탈락한 것만 봐도 그렇다”며 “실력 차이가 나는 상대와 경기를 치를 때는 시작부터 우리 리듬과 템포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도 초반에 찾아온 서너번의 기회를 마무리 짓지 못해 화가 났는데, 싱가포르전에서도 첫 득점이 언제 터지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임한다면 첫 득점이 빨리 나와 경기 전반이 수월해질 거란 마음을 선수들이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 K리그 구단들이 어린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클린스만 감독은 “6개월 전의 이강인과 지금의 이강인은 완전히 다른 선수라고 할 만큼 성장세가 빠른데 , (스페인 발렌시아FC에서 뛰기 시작한) 18살에 K리그에서 뛰었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경기에서 뛸 시간을 부여받았을지 의문”이라며 “한국이 20살 이하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당시 선수들이 국내 경기를 충분히 뛰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런 선수들을 계속 지켜보며 성장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초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대한 각오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등 선수들이 유럽 리그 상위권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아시안컵에서도 아마 4강엔 진출할 수 있겠지만, 명확히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야 내부적으로도 동기부여가 되고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호주뿐 아니라 중동에도 좋은 팀이 많은 만큼 많은 도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잦은 국외 출장과 재택근무 등 ‘근태 논란’에 대해서는 “대한축구협회와 사전에 합의를 마친 일이다. 앞으로도 일하는 방식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축구의 전술적 흐름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 많은 감독들이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참고하며 답을 찾곤 한다. 국제적 시야를 갖고 여러 구단 관계자나 지도자들과 네트워킹을 하며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