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회복 황희찬 출전 가능성
클린스만호가 황희찬 카드로 팀 색깔을 회복할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저녁 8시30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1승1무·피파 23위)은 조 1~2위 가운데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탈락이 확정된 말레이시아(2패·130위)는 마지막 경기라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맞전적은 한국의 26승12무8패 우위이고, 1990년부터는 실력 차가 커지면서 서로 대결할 기회가 없었다. 한국의 쉬운 승리가 예상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머리는 16강전 계산으로 복잡하다. 한국은 조 1위로 16강에 오르면 일본, 2위로 진출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맞선다. 이후 8강전에서 만날 수 있는 이란, 호주 등을 염두에 둔다면 전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엉덩이 부상으로 조별리그 1~2차전에 결장했던 황희찬의 투입은 공격진에 활기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황희찬이 가세하면 이재성과 황인범, 이강인의 미드필더 공격작업이 더 원활해진다. 16강 토너먼트에 대비해 황희찬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수비 전술의 변화도 시험해볼 수 있다. 한국은 왼쪽 풀백 이기제가 허벅지 부상을 당했고, 오른쪽 풀백 김태환도 종아리가 좋지 않다. 김진수는 부상 여파로 1~2차전에 빠졌고, 설영우가 그때그때 좌우 풀백 자리로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포백 수비로 팀을 조련했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스리백 전형을 시도할 수도 있다.
팀 전력을 보존·강화하기 위해서는 1~2차전에 쌓인 7장의 경고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경고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부상도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클린스만호 특유의 강한 압박, 빠른 공격작업, 팀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클린스만호가 잘했던 경기를 기억해 보면 패스 속도가 빨랐고, 압박을 뚫고 자신감 있게 공격으로 전환했다. 대표팀다운 경기력을 회복해 16강 토너먼트에 들어가야 한다. 조별리그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면 안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