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르밀란 관중 또 흑인 비하…피파 대응 주목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규제강화 방침을 밝힌 이후 또 다시 경기장에서 인종차별행위가 일어나 연맹의 대응이 주목된다.
2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세리에A 인테르밀란-메시나의 경기가 열린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 인테르밀란이 3-0으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전반전 일부 안방팬들이 메시나의 수비수 마르크 조로(22·코르티부아르)에게 인종차별적 야유를 퍼붓고 원숭이에 빗댄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지난해 11월 1차전 안방경기에서도 원정 응원을 온 인테르밀란의 서포터스에게 모욕을 당한 적이 있는 조로는 경기 뒤 “이제 축구 경기장에서 피부색깔로 모욕을 주는 일은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팀(인테르밀란)에도 흑인선수들이 있다. 그들에 대한 치욕”이라며 “국제축구연맹이 적절한 조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제축구연맹은 지난달 30일 인종차별에 관한 규정안을 수정해 발표하면서 경기장에서 인종차별행위가 발생할 경우 해당 팀의 승점을 깎거나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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