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텔로이·지성 선발 제외
경쟁심 유발 등 해석 분분
경쟁심 유발 등 해석 분분
“퍼거슨 머리 속에 들어가보고 싶다.” 국내의 한 축구팬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놓은 글의 제목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앨릭스 퍼거슨(65) 감독. 그의 예상하기 힘든 선수기용이 얘깃거리를 낳고 있다. 퍼거슨-니스텔로이-사하는 삼각관계?=최근 들어 맨유의 간판 공격수 뤼트 판 니스텔로이를 선발 라인업에서 보는 일이 힘들어졌다. 니스텔로이가 역전 결승골을 기록한 1일 볼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도 니스텔로이 대신 루이 사하가 골잡이로 선발 출장했다. 시즌 31경기에 출장해 21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니스텔로이를 선발로 출장시키지 않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휴식? 경쟁심 부추기기?=지난달 30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했던 박지성이 다음 경기에 선발 출장하지 않은 것도 아리송하긴 마찬가지. “지친다”는 심정을 토로한 박지성을 배려하기 위함이라지만 국내팬들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인터넷 게시판에는 퍼거슨 감독의 속내에 대한 축구팬들의 분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무분별한 인격모독성 글 틈틈히 제법 그럴 듯한 분석들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니스텔로이와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를 맞바꾸려 한다”, “루이 사하의 몸값을 올려 여름 이적시장에서 비싼 값에 팔려는 속셈이다”, “니스텔로이를 자극해 리그 1위 첼시를 잡으려고 그런다” 등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다. 박지성의 선발출장 못지않게 감독의 선수기용에 관심이 많은 축구팬들의 걱정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이런 축구팬들의 걱정과는 별개로 맨유는 최근 8연승 행진을 벌이며 선두 첼시를 뒤쫓고 있다. 1986년 감독에 부임한 이후 1000경기 넘게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노장 퍼거슨 감독. ‘신형엔진’ 박지성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함께 그의 용병술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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