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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이동국, 독일월드컵 뛸 수 있나

등록 2006-04-10 16:24

아드보카트호에 비상이 걸렸다.

독일 월드컵축구 예상 최종 엔트리에서 가장 강력한 원톱 포워드 후보인 이동국(27.포항)의 부상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윤영설 의무분과위원장은 10일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 결과를 발표한 뒤 "팬들이 이동국 선수에게 많은 격려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박사의 주문은 그만큼 현재 상황이 극복하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는 '이동국이 월드컵에 출전할 확률이 몇 퍼센트나 되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아직 이동국의 월드컵 출전이 힘든 것으로 속단하긴 이르지만 완벽한 재활을 통해 부상 이전의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동국은 지난해 10월 아드보카트호의 데뷔 무대였던 이란전부터 지난달 1일 앙골라전까지 아드보카트호가 치른 13차례 공식 경기 가운데 스웨덴전을 빼고 12번 출전해 3골을 기록했다.

12회 중 아홉차례는 선발로 출전했다. 많은 공격 요원 가운데서도 아드보카트 감독의 신임이 가장 두터웠다.


희망적인 것은 이동국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부상을 떨쳐내고 반드시 독일에 가고야 말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윤 박사도 이동국이 마음 속에 월드컵에 대한 '한(恨)'을 갖고 있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시일이 오래 걸리는 수술보다는 재활치료 쪽을 선택했다고 털어놨다.

또 근력이 강한 운동선수의 경우 일반인보다 훨씬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여전히 희망을 버릴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 물론 부상 이전의 상태로 100% 회복되기는 어렵겠지만 성공적인 재활 과정을 거친다면 최대한 근접할 수는 있다는 뜻이다.

이동국의 부상은 예전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야기된 아픈 과거를 떠올린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임박해 그해 6월4일 열린 중국과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쪽 정강이와 닿는 근육을 다쳐 결국 월드컵 출전 꿈이 무산됐던 황선홍(현 전남 드래곤즈 코치)의 경우다.

당시 황선홍이 다친 직후에는 본선 출전에 무리가 없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그의 부재는 차범근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이 본선에서 멕시코와 네덜란드에 연패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외국 사례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직전 한국과 평가전에서 다쳐 조별리그 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프랑스 대표팀의 지휘관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의 부상 전례가 있다.

지단은 당시 왼쪽 허벅지 대퇴직근 뒤편의 미세근육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세네갈과 개막전, 우루과이와 2차전에 뛰지 못했고 프랑스가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리자 덴마크와 3차전에는 압박 붕대를 감고 출전을 강행했다.

지단은 그러나 부상 이전의 현란한 몸놀림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프랑스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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