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라이언 킹' 이동국(27.포항)이 '월드컵의 한(恨)'을 풀기 위해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하면서 치료방법에 대한 축구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K-리그 경기에서 무릎인대를 다친 이동국은 정밀검사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 월드컵 무대에 다시 서려고 8년을 기다린 이동국은 독일월드컵 개막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회복이 오래 걸리는 수술 대신 재활치료를 통한 그라운드 복귀를 선택했다.
그렇다면 이동국은 어떤 재활치료를 받게 될까.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김장열 트레이너는 "십자인대가 끊어졌어도 근력이 좋은 선수는 수술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수술을 하면 사체(死體)에서 인대를 오려내 이식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트레이너에 따르면 무릎인대가 파열된 선수는 허벅지 뒤쪽의 슬괵근(햄 스트링)과 허벅지 앞뒤를 둘러싼 대퇴사두근(대퇴직근, 비측광근, 중간광근, 경측광근)을 강화하는 재활훈련을 받게 된다.
이는 무릎 주변 근육을 단련시켜 무릎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김 트레이너의 설명.
근력강화 훈련이 끝나고 나면 밸런스 보드, 미니 트램폴린, 슬라이드 보드 등을 이용해 몸의 밸런스와 평형능력을 키워주는 '고유체위감 훈련'으로 재활치료를 마무리한다.
김 트레이너는 "인대파열 정도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완전히 파열된 상태가 아니면 재활을 통해서도 치료할 수 있다"며 "빠르면 6주 안에 회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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