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분데스리가 데뷔 첫 골
기회가 왔을 때 잡아채는 능력. 9번을 실패하더라도 단 한번의 기회에서 골을 성공시킬 수 있다면 ‘해결사’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
뒤스부르크의 안정환(30)이 4일(한국시각) 안방인 MSV아레나에서 열린 2005~2006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과의 시즌 22차전에서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기다리던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1월 프랑스 FC메스에서 뒤스부르크로 이적한 후 3개월여 만에 터뜨린 골이다.
조재진(시미즈 에스 펄스)과 함께 부상당한 이동국(포항)과 같은 최전방 중앙공격수인 안정환은 최종 엔트리 발표(11일)를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나선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분데스리가 이적 후 두번째로 선발출장한 안정환은 0-3으로 뒤지던 전반 41분 팀 동료 알렉산데르 부게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슛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전반 4분과 16분 조앙 미쿠에게 2골을 내주고 전반 31분 미로슬라브 클로제(독일)에게 세번째 골을 허용한 뒤스부르크는 안정환과 안푸프의 만회골로 2-3까지 따라붙었으나 후반 31분 클로제의 추가골이 터져 동점 기회를 놓쳤다. 결국 3-5로 패한 뒤스부르크는 4승11무7패(승점23)로 리그 최하위(18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