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이 레알 마드리드에 머문 시간도 ‘5년’이다. 안방팬들은 그의 등번호 5번을 흔들며 ‘마에스트로’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마드리드/AP 연합
“축구스타는 골로 말한다.”
‘아트사커’의 두 거장이 화려한 골 축포로 작별인사를 대신했다.
‘그라운드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33·레알 마드리드)은 8일 소속팀의 하얀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안방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5년간 정들었던 안방팬들에게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지단은 이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5~200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시즌 37차전 비야레알과의 경기에 나서 후반 22분 헤딩 동점골을 터뜨리며 환송나온 8만여 관중에게 마지막 선물을 남겼다. 결과는 3-3 무승부로 끝났지만 마드리드 안방팬들은 일제히 지단의 이름과 그의 등번호 5번이 쓰여진 종이를 흔들며 이날을 끝으로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에서 더이상 볼 수 없는 지단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당황스런 표정을 짓던 지단은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흘렸다.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지단은 “더 이상 100%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기에 마드리드를 떠난다”고 말했다.
아스널의 골잡이 티에리 앙리(29)도 이날 안방인 하이버리에서 열린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어슬레틱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앙리는 시즌 27골로, 득점 2위 뤼트 판 니스텔로이(맨체스터Utd·21골)를 크게 앞서며 3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확정지었다.
앙리는 1-2로 끌려가던 전반 35분 동점골을 시작으로 혼자 세골을 터뜨리며 팀의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다음 시즌부터 에미레이트스타디움으로 안방을 옮기는 아스널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고, 93년 동안 축구열기로 달궈졌던 하이버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앙리는 1-2로 끌려가던 전반 35분 동점골을 시작으로 혼자 세골을 터뜨리며 팀의 4-2 역전승을 이끌었다. 다음 시즌부터 에미레이트스타디움으로 안방을 옮기는 아스널은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고, 93년 동안 축구열기로 달궈졌던 하이버리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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