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VS 호나우디뉴
아스널-FC바르셀로나 내일 새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파리는 두 외계인의 귀환을 기다린다.”
‘지구상에선 더이상 그들을 막을 자가 없다’며 ‘공식 외계인’으로 인정받은 호나우디뉴(26·FC바르셀로나)와 티에리 앙리(29·아스널). 남미와 유럽 축구를 대표하는 두 스타가 프랑스 파리(생드니) 스타드프랑스 경기장에서 만난다. 12경기 무패로 승승장구하며 2005~200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아스널(잉글랜드)이 18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각) 단판승부를 벌인다.(MBC-ESPN생중계).
팀을 결승으로 이끈 앙리와 호나우디뉴는 파리와 인연이 깊다. 프랑스대표팀의 보물인 앙리는 파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파리의 지역 유소년리그에서 축구를 시작한 앙리는 육상선수다운 폭발적인 스피드와 천부적 골감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호나우디뉴의 ‘파리 사랑’도 만만치 않다. 2001년 프랑스 프로축구(르상피오나) 파리 생제르망에서 유럽 축구판에 첫발을 내디뎠다. “파리에 오면 브라질에 온 것 같다”고 말하는 그에게 파리는 두번째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전력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연패를 달성한 FC바르셀로나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 ‘바르셀로나는 호나우디뉴가 없어도 우승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호나우디뉴(브라질)-사뮈엘 에투(카메룬)-루도비크 지울리(프랑스)의 ‘삼각편대’에 데쿠(포르투갈), 마르크스 판 보멀(네덜란드), 라파엘 마르케스(멕시코)가 받치고 있는 미드필더진까지 ‘다국적군’의 빈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했던 아르헨티나의 ‘축구신동’ 리오넬 메시까지 엔트리에 포함됐다.
앙리로부터 시작해 앙리가 끝을 내는 아스널의 공격은 장점이자 약점이 될 전망이다. 10경기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문지기 옌스 레만(독일)이 이끄는 수비라인이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저지하는 게 급선무다. 특히 이번 결승전은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앙리와 로베르 피레스, 올 여름 은퇴할 예정인 데니스 베르캄프가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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