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 21일 타이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북한 선수들. 〈한겨레〉자료사진
북한, 여자축구 아시안컵서 타이 9-0 대파
한국, 북 이겨야 여자월드컵 진출 가능성
한국, 북 이겨야 여자월드컵 진출 가능성
북한 여자축구는 역시 아시아 최강이었다. 북한은 18일(한국시각)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타이를 9-0으로 완파하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타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북한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경기 시작부터 상대 골문을 향해 돌진한 북한은 전반 8분 리금숙이 첫골을 뽑아내며 소나기골의 서막을 올렸다. 이어 전반 31분부터 리은숙, 리금숙(34분), 김단실(36분), 허순희(43분)의 연속골이 터지며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지었다. 1승(골득실 +9)을 올린 북한은 한국을 4-0으로 누른 호주(1승·골득실 +4), 타이(1승1패·골득실-8)에 골득실에서 앞서 조 선두로 올라섰다.
문제는 한국대표팀이 24일 북한과 맞붙는다는 것이다. 2007 중국여자월드컵(9월10일~30일 상하이) 본선 출전권(2.5장)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최소한 조 2위 내에 들어 준결승에 나가야 한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출전권을 확보한 중국을 제외한 상위 2개팀이 본선 직행티켓을 따내며 3위팀은 북중미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호주에 진 한국은 전력상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조 2위가 가능하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 랭킹 23위인 한국이 북한에 승리를 거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990년 창단 이후 북한을 상대로 거둔 한국 여자축구의 성적은 1승1무6패로 저조하다. 약체인 타이(20일)와 미얀마(22일)에 큰 점수차로 이긴 다음, 북한을 상대로 기적같은 승리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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