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11회 연속 올스타
“‘만화 볼래, 축구 볼래?’라고 물어보면 축구를 보겠다고 해요.”
장난감보다 공을 더 좋아한다는 두 아들의 축구사랑을 얘기하며 김병지(36·FC서울·사진)는 여느 아빠들이 그렇듯 웃음이 떠날 줄 몰랐다. 그는 아예 두 아들인 태백(8)과 산(5)을 축구선수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프로축구 최고령 현역 선수인 문지기 김병지는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이들이 축구를 너무 좋아해 집에 공만 50여개나 된다. 축구가 힘들지만, 그렇기 때문에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태백이는 골키퍼, 산이는 공격수로 키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지는 “아이들이 축구선수만 돈을 버는 줄 안다”며 웃은 뒤 “태백이는 골키퍼인 내 영향을 받은 것 같고, 산이는 세살 때 이미 다양한 킥 능력을 보일 만큼 소질이 있다”고 자랑했다. 현재 두 아들은 아빠의 소속팀인 FC서울 유소년팀에서 축구를 배우고 있다.
한편, 1995년부터 2006년까지 11회 연속 올스타전(20일 오후6시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 출전하는 대기록(96년은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음)을 세운 김병지는 “팬들의 지지에 감사한다”며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 내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즐겁게 생활한다”고 장수비결을 설명했다. 현재 프로축구 최다출장 신기록(413경기)도 갖고 있는 김병지는 “500경기를 꽉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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