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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질주 염기훈, 대표팀에 ‘영구’ 떴다

등록 2006-09-28 18:08수정 2006-09-28 21:07

프리킥·저돌적 플레이 강점
7월 교통사고로 머리에 흉터
첫 축구국가대표 발탁 ‘염기훈’

“잠을 자다가 전화를 받았어요. 깊이 잠들었는데 꿈인 줄 알았죠. 국가대표가 됐다는 거예요. 정말 얼떨떨했죠.”

염기훈(전북 현대). 23살 이 청년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청소년대표도 해본 적 없는 그가 지난 26일 축구대표팀에 덜컥 발탁됐다. 그러더니 다음날엔 2006 도하아시아경기대회 축구대표팀에도 뽑혔다. 느닷없는 ‘출현’이다.

관중석 멀리서도 그는 눈에 확 띈다. 마치 ‘추억의 영구’처럼 왼쪽 머리에 있는 큰 ‘상처’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교통사고로 머리가 찢어지면서 생겼다. 그 상처에 시선을 빼앗기다 점점 그의 플레이에 젖어들고 만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기술과 경기운영 능력이 좋다”고 칭찬한다. 신인인데도 전북의 왼쪽날개를 꿰찬 염기훈은 특히 강한 왼발슈팅과 프리킥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순발력은 다소 늦지만 수비수 몇명이 달라붙어도 그 틈을 비집고 골을 넣을 만큼 플레이가 저돌적이다. 교통사고로 한달 넘는 공백이 있었는데도 올해 26경기에 나와 6골 4도움을 기록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9월 들어 핌 베어벡 축구대표팀 감독이 관전한 2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충남 논산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염기훈은 성덕초등학교 6학년 때 근대 2종(수영 육상) 선수로 도 대회 우승을 하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축구를 뒤늦게 시작했으나 고등학교 때 빈혈이 심해 축구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불러주는 대학교가 없어 호남대도 테스트를 받고 어렵게 입학했다.

그를 바꾼 건 대학시절 겨울훈련이었다. “빈혈 때문인지 고등학교 때 동료들이 운동장 5바퀴를 다 돌때 저는 2바퀴 밖에 못뛰었어요. 대학 겨울훈련 때 결심하고 맨 앞에서 훈련하다보니 너무 재미있어 한달이 훌쩍 가더라고요. 가장 부족했던 체력이 굉장히 좋아졌죠.” 대학 4학년 때 가을철대회 득점왕에 오른 것이 그의 등장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공을 받은 뒤에야 움직이는 나쁜 버릇을 프로에 와서 고쳤어요. 먼저 움직이고, 주위를 미리 살피고…. 최강희 감독님께 많이 혼났죠.” 주변에서는 단점을 고치기 위해 쓴소리도 고맙게 받아들이는 그의 겸손한 성격을 장점으로 꼽기도 한다.


“벼농사를 하시는 부모님이 장하다며 좋아하세요. 대표팀에 들어가면 보여주고 싶은 것 다 보여주고 나올 거예요. 그래야 떨어진다 해도 후회가 되지 않죠.”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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