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 탈락 뒤 K리그 PO도 가물
수원 4강확정 ‘-1’…서울 박주영 석달만에 골
수원 4강확정 ‘-1’…서울 박주영 석달만에 골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게 되려나. ‘엎친 데 덮친 격’이라더니, 요즘 울산 현대가 딱 그 처지다.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전북 현대에 역전패를 당해 5억8000만원의 우승 상금이 걸린 결승 티켓을 눈앞에서 놓친 울산. 생채기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K리그 4강 플레이오프 출전권마저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올해 계약이 만료되는 김정남 울산 감독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갈 법도 하다.
22일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삼성하우젠 K리그 후기,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경기. 울산은 전반 20분 인천의 라돈치치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줘 0-1로 무너졌다. 박규선(왼무릎 부상) 김영삼(경고누적 결장) 이상호(청소년대표 차출) 등 주전들이 결장한데다, 이천수마저 후반 31분 퇴장 당한 것이 뼈아팠다. 울산으로서는 상당히 골치 아픈 패배다. 후기 8위로 처져 후기 우승을 통한 플레이오프 진출은 힘들어졌다. 기댈 언덕은 전·후기 통합승점 4위 이내 진입을 통한 플레이오프 티켓 확보. 하지만 이날 패배로 통합순위에서도 4위 FC서울에 승점 5점이 벌어진 7위가 됐다. 앞으로 후기 3경기가 남았다. 울산은 최소 2승을 거두고, FC서울이 죽쑤는 것을 바라야한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K리그 정상을 모두 노린 울산은 자칫 무관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반면, 전기리그와 컵대회 성적부진으로 퇴진압박에 몰렸던 차범근 감독의 수원 삼성은 후기 우승과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수원은 전날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곽희주와 백지훈의 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수원은 7승2무1패(승점23)로 2위 포항(18점)을 크게 제치고 후기리그 단독선두를 지켰다. 수원은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전·후기 통합순위 4위 이내를 확정지어 2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다.
국가대표팀 제외, 소속팀 교체멤버 전락의 아픔을 겪은 박주영(21·FC서울)은 7월22일 삼성하우젠컵 인천과의 경기 이후 3개월여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박주영은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44분 절묘한 개인기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4장의 K리그 플레이오프는 성남(전기우승) 확정, 수원과 포항(이상 통합순위 4위 진입 안정권) 유력, 서울과 인천의 막판싸움으로 압축되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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