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레딩-찰튼전…K리그 챔프전은 19일
떨릴 것이다. K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두팀은 이 경기를 망치면 억장이 무너질 것이다. 설기현(27·레딩FC)은 두근거릴 것이다. 골 침묵에 빠진 설기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약체팀을 만나 오랜 만에 골맛을 볼 기회를 맞았다.
■ ‘김 박사’냐, ‘차붐’이냐
K리그 전기 1위 성남 일화와 후기 1위 수원 삼성이 12일 오후 2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올시즌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성남의 안방이지만, 열성적이기로 소문난 수원의 응원단은 누가 안방팀인지 헷갈리게 만들 것이다.
축구로 박사학위를 딴 김학범 성남 감독은 얼마전 작고한 차경복 전임 감독의 영전에 우승을 바치겠다며 검은 리본을 달고 나온다. 성남은 득점 1위 우성용과 모따·네아가 등 공격수들의 화력이 세다. 2007 아시안컵 예선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를 다녀와 피로가 쌓인 김두현과, 몸이 좋지 않았던 김상식 등 팀의 허리들의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다.
올해 성남에 2승1무를 거둔 차범근 수원 감독은 경기시간과 같은 오후 2시에 맞춰 훈련을 하는 등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애를 쓰고 있다. 수원은 수문장 박호진과 조원희-이정수-마토-곽희주로 이어지는 수비진이 안정적이다. 김남일이 골반 부위 통증을 호소해 4강 플레이오프에 결장했지만, 이번에는 미드필더의 중심으로 나서 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 설기현 3호골 18일밤 터지나?
골망을 흔들지 못한 채 5경기를 흘려보냈다. 그러는 동안, 지난 12일 토트넘 홋스퍼에 3-1로 이기기 전까지 레딩FC는 4연패로 부진했다. 설기현은 18일 밤 12시(이하 한국시각) 안방인 마데스키스타디움에서 찰튼 어슬레틱과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시즌 13차전에 나선다. 찰튼은 2승2무8패로 20개팀 중 꼴찌다. 성적부진으로 감독을 내쳤고, 이번 경기가 급히 데려온 신임 감독의 데뷔전이다. 지난 10월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2호골을 넣은 뒤 잠잠했던 설기현이 골 욕심을 낼만한 상대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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