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루니 / 레안드로 다 실바 / 프레디 윈터스
숀 루니 견제할 외국인선수 영입 경쟁
2m8 최장신선수·대학시절 룸메이트도
2m8 최장신선수·대학시절 룸메이트도
[2006-2007 V리그] D-3 지난 시즌 남자 프로배구 최대 화두는 ‘숀 루니’(24)였다. 외국인 선수 도입 첫해, 루니는 타점 높은 공격력을 앞세워 현대 캐피탈에 프로 첫 우승을 안겨줬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곱상한 외모 때문에 루니는 국내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2006~2007 시즌 루니는 다시 돌아왔다. 삼성화재, 엘아이지(LIG) 등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고 루니 견제에 나섰다. 루니를 견제하기 위한 삼성화재의 선택은 브라질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레안드로 다 실바(23)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실력과 경험면에서 루니보다 한 수 위라는 미국 대표팀 주공격수 윌리엄 프리디(28·1m96)를 앞세우고도 루니의 높은 키에 막혀 우승을 놓쳤다. 삼성화재가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를 뽑으면서 “무조건 루니보다 키가 커야 한다”는 점을 1순위로 내세운 것도 이런 이유다. 레안드로의 키는 2m8. 루니보다 2㎝가 크다. 레안드로는 2005~2006 브라질 리그 득점 1위를 차지한 실력파로 알려져 있다. 엘아이지는 루니와 맞불을 놓기 위해 아예 루니의 대학시절 룸메이트인 ‘꽃미남’ 프레디 윈터스(24·1m98)를 데려왔다. 현 캐나다 국가대표이기도 한 윈터스는 미국 페퍼다인대학교에서 루니와 3년 동안 함께 생활했다. 신영철 감독은 “브라질에서 윈터스의 비디오를 열차례 정도 보고 뽑았다. 이경수와 레프트를 맡을 것”이라며 “성격도 좋고 외모도 루니에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윈터스는 루니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비치 발리볼을 하는 것은 봤지만, 실내 배구를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한국에서) 공격적인 면이 많이 발전한 것 같다”고 평하고 “(실력적인 면은) 경기를 치러봐야 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밖에 대한항공은 지난 9월 열린 코보컵에서 위력을 선보인 브라질 출신의 보비(27·2m8)를 루니 대항마로 내세운다. 각 팀의 주전들은 현재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참가 여파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인데다가, 팀원들과도 한달 이상 호흡을 못 맞춰 한동안은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리그 초반은 외국인 선수들의 어깨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즌에도 루니는 최고 외국인 선수의 자리를 지킬까, 아니면 루니 대항마들의 반전 드라마가 이뤄질까. 특급 외국인 선수들의 가세로 더욱 흥미로워진 2006~2007 브이(V)리그는 23일(오후 2시) 대한항공-엘아이지의 구미 경기를 시작으로 3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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