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병주 / 신연호 / 정기동
변병주 감독 등 젊은 스태프로 정비
프로축구 최고령 박종환(70) 감독이 지휘하던 대구FC가 40대 젊은 코칭스태프로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FC는 프로축구 국내 감독 중 최연소인 변병주(45) 신임 감독과 신연호(42) 코치, 정기동(45) 골키퍼 코치로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이들은 1980년대 국가대표로 같이 뛴 선후배 사이다.
100m를 11초34에 뛰는 빠른 발로 국가대표 오른쪽 날개로 활약한 변 감독은 대구 청구고 감독을 지내며 박주영(FC서울) 김동현(루빈 카잔) 등 스트라이커를 키워냈다. 그는 박종환 전임 감독의 ‘카리스마’에 다소 눌려있던 선수들에게 창조적인 축구를 강조하고 있다. “현역 때처럼 빠르고 시원시원한 축구를 할 생각이다. 특히 안방경기에서는 골을 먹더라도 공격적인 축구를 하려고 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골 세리머니도 신나게 하고, 묘기나 끼도 보여주라고 얘기한다.” 변 감독 스스로 첫승을 하는 날, 팬들이 양동이로 부어주는 물세례를 받기로 했다.
그는 자신을 보좌할 코치진을 구단에 직접 추천했다. 신연호 코치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 4강 신화의 주역. 당시 그가 넣은 3골은 아직도 후배들이 깨지 못하고 있다. 여자농구 ‘미모의 슈터’ 신기화씨와 결혼한 신 코치는 2002년부터 호남대 감독을 맡아 지난해 K리그 신인왕 문민귀(포항), 올해 유력한 신인왕 후보 염기훈(전북)을 배출했다. 신 코치는 올해 축구협회(FA)컵에서 프로팀들을 꺾고 호남대를 8강까지 올려놓았다. 정기동 코치는 조 본프레레 감독 시절 국가대표팀 골키퍼 코치를 맡아 김영광(전남) 등을 조련했다.
변 감독은 “신 코치도 공격하기를 좋아하는 지도자다. 내가 고교감독을 오래하다보니 현장감이 떨어질 수 있어 프로팀 코치로 활약했던 신 코치와 정 코치를 불러들였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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