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중에도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는 ‘외계인’ 호나우지뉴(26·FC바르셀로나). 월드컵에서 져도 울지않던 그 ‘외계인’이 눈물을 훔쳤다.
28일(한국시각) 고향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열린 ‘호나우지뉴 가우초’ 학교 개교식. 그는 “내가 어려울 때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줬다. 이젠 힘든 아이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내가 도울 차례”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아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8살에 아버지를 잃은 뒤 돈이 없어 맨발로 공을 찼던 자신의 유년시절이 떠오른 듯 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추스른 호나우지뉴는 축구묘기를 보여주는가 하면,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호나우지뉴는 스포츠를 통해 아이들의 인성을 교육한다는 목적으로 이 학교를 직접 세웠다. 축구 육상 테니스 배구 등 다양한 종목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3500여명의 불우아동들을 한꺼번에 교육시킬 수 있는 규모다. 호나우지뉴는 언어와 컴퓨터 교육 뿐 아니라, 전문가를 통한 가정폭력 상담과 알코올 예방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개교식에는 호나우지뉴의 가족, 페란 소리아노 FC바르셀로나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