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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해외리그

비온 뒤 땅이 굳듯이…

등록 2007-01-07 22:25

아스널의 티에리 앙리(가운데)가 7일(한국시각)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에서 리버풀 선수들의 저지에도 공을 관리하며 다음 동작을 고민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
아스널의 티에리 앙리(가운데)가 7일(한국시각)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에서 리버풀 선수들의 저지에도 공을 관리하며 다음 동작을 고민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
부상공백 앙리, 리버풀전 쐐기골

고장난 부위를 고치니 더 강해져 돌아왔다.

‘아스널의 킹’ 티에리 앙리(30). 지난해 11월30일 풀럼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좌골 신경통이 말썽을 부렸다. 육상(400m 허들) 선수 출신인 그는 허리, 엉덩이, 뒷다리 신경에 통증이 몰려 ‘휴업 간판’을 내걸었다. 그리고 한달 남짓 쉬다가 지난 3일 찰튼전을 통해 복귀해 페널티골을 넣으며 자고 있던 골감각을 흔들어 깨웠다. 영국 언론들은 “공백이 있기는 있었던 거냐?”고 물으며 앙리의 회복을 반겼다.

7일(한국시각) 리버풀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 상대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팀 리버풀이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앙리는 토마스 로시츠키의 2골로 2-1로 앞서던 후반 39분 쐐기골을 박았다. 왼쪽측면을 돌파하다 문전 앞에서 날린 오른발슛. 대각선으로 치고 들어가는 앙리 특유의 움직임에 상대는 알고도 속고 말았다. ‘앙리의 귀환’으로 아스널은 축구협회컵 뿐 아니라 4위로 처진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상승세에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아스널은 3일 뒤 칼링컵 8강전에서 리버풀과 또 만난다.

‘부자구단’ 첼시는 프랭크 램퍼드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리그2(4부리그) 소속의 메이 클즈필드를 6-1로 누르고 32강에 올랐다. 찰턴 애슬레틱과 셰필드 유나이티드는 리그1(3부리그) 소속의 노팅엄 포레스트, 스완지 시티에 나란히 져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설기현의 레딩FC와 번리FC와의 64강전은 폭우로 연기돼 9일 재경기를 치른다. 설기현은 선발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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