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라르손
사아 빈자리 두달여 단기임대
데뷔전 활약에 잔류 가능성도
데뷔전 활약에 잔류 가능성도
거물 ‘알바생’이 들어왔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1997~2004·셀틱) 221경기 175골, 챔피언스리그 우승(2005~2006·FC바르셀로나), 세번(1994, 2002, 06)의 월드컵 본선 경험까지….
지난 7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후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승리에 일조한 헨리크 라르손(36)의 화려한 관록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이참에 정착할까?=앨릭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빠진 골잡이 루이 사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월부터 3월12일까지 스웨덴 헬싱보리로부터 라르손을 임대했다. 마침 스웨덴리그의 휴식기간이라, 리그 1위 수성이 절실한 퍼거슨 감독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것. 그러나 데뷔전 맹활약 뒤, 헬싱보리의 스텐 인게 프레딘 회장이 9일 “라르손이 원한다면 맨유와 계약연장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프리미어리그 잔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에서 “임대기간이 연장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라르손은 이에 대해 “모든 건 추측일 뿐”이라며 “이제 맨유에서 겨우 한 경기를 해봤다”고 섣부른 예측을 경계했다.
맨유의 해결사로?=이번 시즌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동시에 겨냥한 퍼거슨 감독에게 해결사 기질과 경험을 두루 갖춘 라르손은 ‘슈퍼 서브’(교체선수 중 최고)로서 더할 나위 없는 선수다. 그는 2004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팀의 시즌 2연패와 챔피언스리그우승(2005~2006)에 기여했다. 당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라르손은 아스널에 0-1로 뒤진 상황에서 2개의 도움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1994년 미국월드컵 3~4위전에서 월드컵 본선 첫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 라르손은 1999년 유럽축구연맹(UEFA)컵 경기 도중 다리가 부러지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부상 뒤 7개월만에 2000년 유럽선수권 대표로 복귀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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