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로비 파울러(밑)와 아스널의 알렉산드르 송이 10일(한국시각) 잉글랜드 축구협회컵 8강전에서 공을 잡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아스널이 6-3으로 이겼다. 리버풀/AP 연합
아스널에 3-6 대패
레딩, FA컵 32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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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혼자 걷지 않을 거에요”(You will never walk alone)란 리버풀의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4만여명의 합창곡이었다. 그렇게 많은 동반자가 있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라파엘 베니테스 리버풀 감독은 “서포터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뭐라 설명하기 힘든 경기였다. 빨리 잊는게 좋다”고 했다. 결과가 뜻밖인 건 아르센 웽거 아스널 감독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늘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6골이나 넣을 줄이야….”
잉글랜드 명문클럽 리버풀이 안방에서 수모를 당했다. 10일(한국시각) 안필드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06~2007 칼링컵 8강전. 3골을 넣고 무려 6골을 내줬다. 안방에서 6골을 뺏긴 건 1929~1930 시즌 선덜랜드와의 경기(0-6패) 이후 76년 만이다. 티에리 앙리를 뺀 아스널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해온 브라질 출신 줄리우 밥티스타가 혼자 4골을 넣어 크게 이겼다. 밥티스타는 ‘구두닦이 세리머니’ 등으로 리버풀의 속을 긁었다.
이로써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3-0승), 지난 7일 축구협회(FA)컵 64강전(3-1 승)에 이어 이번 시즌 리버풀을 상대로 3전전승을 거뒀다. 영국 <가디언>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 안필드 경기장이 충격에 빠졌다”는 표현을 썼다.
한편, 설기현(28·레딩FC)은 폭우로 연기돼 10일 안방에서 재경기를 치른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번리FC와의 축구협회컵 64강전에서 90분을 모두 뛰었다. 스트라이커 대신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왔다. 설기현이 90분을 다 뛴 건 7경기 만이다. 설기현은 다섯차례나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3-2로 이긴 레딩은 버밍엄-뉴캐슬전 승자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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