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베어벡, 휴가 마치고 입국
“지금 내가 스키 타러 가겠다는 거냐? 놀러가겠다는 게 아니다.”
네덜란드에서 22일간 휴가를 보내고 12일 귀국한 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충분히 쉬고 왔다”고 했지만, 유쾌한 표정은 아니었다. FC서울과 수원 삼성 등 일부 프로구단이 카타르 초청 8개국 대회(1월21일~31일)에 선수들을 뽑아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어서다. 프로팀들은 차출 규정에도 없는 친선대회에 선수들을 데려가면, 겨울훈련에 차질이 생긴다며 차출 거부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해 K리그 플레이오프 때, 도하아시아경기대회 대표선수들을 훈련 도중 프로에 보내준 배려를 떠올리며 “내가 K리그에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줬다”고 얘기했다. 그는 못내 서운한 듯 “아직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의 협의가 끝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K리그에서 잘 뛰어야 대표팀에서도 잘한다고 했는데, 프로팀의 겨울훈련도 중요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카타르 대회는) 2월28일 올림픽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실력을 키울 좋은 기회다. 나 자신이 아니라 한국축구를 위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정 프로팀이 손해받지 않도록 팀당 2명 이하로 선수를 차출했다고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수원 삼성)과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의 대표팀 합류가 늦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정환과 직접 통화했는데, 2월7일 그리스와의 친선경기에는 뽑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기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훈련에 집중하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부상 이후 복귀한) 이동국도 K리그에서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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