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시즌 뒤 LA 갤럭시로…5년간 2300억원 대박
인기가수 출신 아내 더불어 연예계 관심 집중
인기가수 출신 아내 더불어 연예계 관심 집중
돈도 벌고, 맘 편히 공도 차고…, 덤으로 할리우드 진출까지?
그의 속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데이비드 베컴(32·레알 마드리드)의 미국행이 의미하는 바는 또렷하다. 대표팀에서 내몰리고, 소속팀에서도 찬밥신세였던 그에게 미국이 ‘기회의 땅’이 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비비씨>(BBC) <시엔엔>(CNN) 등 유럽과 미국 언론들은 11일(한국시각) 일제히 베컴이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엘에이(LA) 갤럭시로 이적한다고 보도했다. 2006~2007 시즌 마감 뒤 보금자리를 옮기는 베컴이 5년 계약을 통해 벌어들일 금액은 연봉·스폰서십 등을 포함해 2억4800만달러(2336억원)로 알려졌다. <에이피>(AP)는 “한 주에 100만달러를 버는 셈”이라고 전했다.
베컴은 <비비시>와의 인터뷰에서 “돈 때문에 이적하는 건 아니다”며 “미국 축구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같은 명문팀에서 뛰었다는 사실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특히 지네딘 지단과 함께 뛰었던 것은 아이들에게도 자랑거리였다”며 소속팀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표현했다.
미국에서는 즉시 베컴을 환영하는 반응들이 튀어나왔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돈 가너는 “베컴의 미국행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열렬히 환영했다. 프랭크 얄롭 갤럭시 감독은 “그와 함께 한다는 건 꿈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베컴의 미국행 소식으로 할리우드 연예계도 들썩거린다. 미국 연예잡지 <유에스 위클리 매거진>은 베컴의 이적 소식과 함께 “베컴과 그의 아내가 많은 뉴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기그룹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 출신 아내 빅토리아와 함께 심심찮게 연예면을 장식했던 베컴 부부의 일거수일투족이 할리우드 관심거리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베컴 부부는 최근 할리우드 스타 커플인 톰 크루즈-케이티 홈즈 부부와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베컴 부부가 지루했던 할리우드에 양념(spice)을 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슨시의 축구구장인 ‘홈디포 센터’ 전광판에 ‘데이비드 베컴’이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새겨져 그의 엘에이 갤럭시행을 환영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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