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미들즈브러 입단 테스트
한국인 4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하나?
이동국(28·포항)이 테스트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팀 미들즈브러 입단을 시도하고 있다. 이동국의 일을 돕고 있는 일레븐매니지먼트코리아의 김기훈 이사는 14일 “훈련에 참가해 피지컬 테스트를 받았다. 그쪽에서도 영입을 원하고 있다. 16일(한국시각)쯤 연봉 이적료 등 조건에 대한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최종 사인을 하기까지는 조심스럽다”며 “이동국이 (주말에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도 봤으며, 현지에서 개인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국은 지난 7일 영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2001년 독일 분데스리가 브레멘에 진출했다가 적응에 실패하고 돌아온 이동국은 자존심을 버린 채 ‘테스트’란 방법을 택했다. 연습경기 등에 참여해 감독의 선택을 바라는 처지를 감수한 것이다. 안정환(수원 삼성)은 지난해 초 한 에이전트가 추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 테스트를 거부한 바 있다. 이동국은 연봉 등 몸값에서도 욕심을 내지않겠다는 입장이다.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이동국은 계약 조건의 세부적인 조율과 포항의 이적 승인을 거쳐야한다. 이동국은 포항과 올 3월까지 계약이 돼 있어 이적료가 발생한다. 포항이 이적료 액수를 낮춰 미들즈브러의 부담을 줄여주면 이동국의 입단이 더 수월해진다. 한명희 포항 단장은 “공식적으로 접촉한 적이 없어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얘기했다. 이번 시즌 20개팀 중 15위로 처져있는 미들즈브러는 호주대표팀의 마크 비두카와 나이지리아 출신 야쿠부 아이예그베니가 최전방 공격을 맡고 있다.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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