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을 결정한 베컴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데이비드 베컴이 15일(한국시각) 레알 사라고사와의 안방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
R.마드리드 감독 “앞으로 출장 못할 것”
‘어차피 떠날 사람이라면 미련없이 보내겠다’는 것일까.
미국 프로축구(MLS) 엘에이(LA) 갤럭시와 이적 계약을 한 데이비드 베컴(32·레알 마드리드)이 소속팀에서 찬밥 대우를 받고 있다.
15일 오전(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06~2007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레알 사라고사와의 경기. 베컴은 출전명단에 끼지도 못했다. 대신 정장 차림을 하고 귀빈석으로 내몰렸다. 팀에서 ‘전력밖 선수’로 분류한 탓이다. 경기 전날 파비오 카펠로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베컴이 훈련에는 참가하겠지만, 앞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미야토비치 레알 마드리드 단장도 “젊은 선수들이 더 의욕을 갖게 됐다. 베컴은 앞으로도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거들었다.
베컴이 빠졌지만, 3위 레알 마드리드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의 전반 42분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지난주 데포르티보에 0-2로 진 충격에서 벗어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승2무5패(승점35)로 선두 세비야(12승1무5패 승점37)를 바짝 따라붙었고, 전날 에스파뇰에 1-3으로 패배를 당한 FC바르셀로나(10승5무2패 승점35)와 같은 승점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베컴에 눈칫밥을 주고 있지만, 엘에이 갤럭시는 손꼽아 그를 기다리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은 프랭크 얄롭 엘에이 갤럭시 감독이 베컴의 조기 합류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컴은 6월30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이 끝난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레알 마드리드의 골잡이 뤼트 판 니스텔로이(오른쪽)가 15일(한국시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레알 사라고사의 호세 모비야와 공을 다투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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