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딩FC의 설기현(왼쪽)이 28일(한국시각)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전)에서 안방팀인 버밍엄시티의 게리 맥세프리와 공을 다투고 있다. 버밍엄/AP 연합
팀 승리 도움 FA컵 순항…기현, 선제골 어시스트
모두 90분을 다 뛰었고, 한명도 지지않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3인방은 같은날 사이좋게 축구협회(FA)컵 16강에 올랐다.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트레블’(3관왕)에 한발 더 다가섰다. 맨유는 1998년~9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축구협회컵, 프리미어리그 우승 등 3관왕을 차지한 걸 큰 자부심으로 간직하고 있다. 당시 ‘트레블 달성’ 신문기사를 액자에 넣어 기념품으로 팔 정도다.
이번 시즌 리그 단독선두인 맨유는 28일(한국시각) 포츠머스와의 잉글랜드 축구협회컵 32강전 안방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웨인 루니가 후반 15분에 들어가 후반 32분과 38분에 두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온 박지성은 종료 직전 날린 왼발슛이 골포스트를 때려 아쉬움을 자아냈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16강에도 올라 8년 만에 3관왕 달성 꿈에 부풀어 있다.
설기현(28·레딩FC)은 창단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올라온 팀이 9년만에 축구협회컵 16강까지 가는 겹경사를 도왔다. 그는 이날 버밍엄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분 오른쪽 측면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선제골 도움을 기록했다. 11월19일 프리미어리그 찰턴전 득점 이후 70일만에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이번 시즌 3도움째(3골). 팀은 3-2로 이겼다.
지난해 12월26일 첼시전 이후 교체멤버와 2군을 오가는 설기현은 오른쪽 측면에서 위협적인 돌파를 선보여 출전시간을 늘릴 가능성을 키웠다.
이영표(30·토트넘 홋스퍼)는 사우스엔드와의 안방경기에 왼쪽윙백으로 뛰어 팀의 3-1 승리를 뒷받침했다. 리그 우승이 멀어져 가는 이영표는 4강에 올라 있는 칼링컵(4강)과 축구협회컵(16강)의 동반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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