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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안가’ 국민은행 축구계 퇴출위기 “어떡해”

등록 2007-01-30 21:19

국민은행 축구
국민은행 축구
“어떡해”새달 2일 징계안에 최종 답변 하기로

K리그(프로축구) 승격을 거부해 N리그(실업축구) 퇴출 엄포까지 들은 고양 국민은행의 대응에 축구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실업축구연맹은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지난해 N리그에서 우승하고도 사상 첫 K리그 승격을 포기한 국민은행에 대해 △행장이나 단장(부행장) 등 책임있는 관계자의 사과 △벌금 10억원 △승강제 이행각서 제출 △올 시즌 전·후기 리그 10점씩 승점 감점 등 4개의 징계안을 결정했다. 당시 이계호 연맹 회장은 “납득할만한 답변이 없으면 N리그에서 뛸 자격이 없다”며 퇴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승격 포기의사를 우승 전에 명확히 얘기하지 않은 것은 기만이라는 게 연맹 쪽 생각이다.

국민은행은 징계안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김승재 축구부장은 “그런 조처가 나온 것은 의외”라고 말했다. 이우형 국민은행 감독도 “승점 10점씩의 감점은 우승하는 데 큰 타격”이라며 걱정했다. 이승재 국민은행 공보팀장은 “은행으로선 벌금 10억원도 (내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난감해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국민은행이 축구단을 접는 초강수를 들고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승재 팀장은 “극단적인 상황에 도달하지 않도록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합의 여지를 남겨뒀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2일까지 답변을 주기로 했다. 김기복 실업축구연맹 부회장도 “징계 4개안 중 하나라도 지키지 않으면 퇴출시키겠다는 것이 아니다. 승격 포기가 얼마나 중대한 것인지를 느끼는 게 중요하다”며 절충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축구협회가 애초 프로운영 능력이 없는 N리그의 K리그 승격을 서둘러 밀어붙여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1년 운영비가 15억~20억원 정도인 시청·공사 등 실업팀들이 적자투성이인 K리그로 간다고 해도 150억원 안팎의 프로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한 실업팀은 1년 매출액으로도 K리그 한팀 운영비를 채우기 힘든 여건이다.

N리그의 한 구단은 “거의 모든 구단이 K리그에 올라갈 형편이 못된다. N리그에서 우승해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승격을 포기하는 제2의 사태가 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축구협회나 N리그 모두 승격을 거부하는 팀이 나올 경우에 대한 제도적인 보완책마저 마련해놓지 않았다. 김덕기 한국축구연구소 사무총장은 “승강제는 축구가 발전하는데 꼭 필요한 제도”라면서도 “K리그와 N리그가 모두 건강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N리그도 부실한 상황에서 성급하게 일처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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