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이동국
둘 다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설 자리를 조금씩 잃어가는 설기현(28·레딩FC)과 설 자리를 기다리는 이동국(28·미들즈브러)을 다음 경기에선 볼 수 있을까. 뒤로 처진 기현=원정행 버스에 타지도 못했다. 설기현이 엔트리에 아예 빠졌지만, 레딩은 4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시티와의 2006~200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설기현은 시즌 초반 8경기에서 2골2도움을 할 만큼 꽤 잘 나갔다. 그런데 최근 리그 2경기 명단엔 그의 이름이 없다. 올해 2군 경기에 나간 적도 있다. 팀은 오히려 최근 7경기에서 6승1무(축구협회컵 포함)로 휘파람을 불고 있다. 1부 잔류가 목표라던 팀은 12승4무10패로 6위까지 치솟았다. 스티븐 코펠 감독은 경쟁자 글렌 리틀에게 밀린 설기현을 리그 대신 16강까지 오른 축구협회컵에 출전시키며 숨고르기를 시키고 있다. 정글로 들어간 라이언킹=이동국은 데뷔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4일 아스널전에 결장했다. 미들즈브러는 아이예그베니 야쿠부(나이지리아)가 1골을 넣었지만, 티에리 앙리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중 중계 카메라는 관중석 쪽에 앉은 이동국을 잡아 그의 입단사실을 팬들에게 알렸다. 구단도 경기 당일 파는 ‘매치 매거진’ 표지에 ‘라이언킹이 으르렁댄다’는 제목과 함께 이동국의 얼굴을 크게 실었다. 리그 12위를 지킨 사우스게이트 미들즈브러 감독은 “이동국은 양발, 머리로 모두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 최대한 적응을 돕겠다”고 했다. 한박자 쉬며 컨디션을 조절한 이동국은 오는 11일 첼시와의 원정경기에서 데뷔전을 노려보게 됐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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