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품은 ‘스나이퍼’.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부진한 설기현(왼쪽)이 그리스와의 평가전(7일)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말로우/연합뉴스
축구대표팀, 7일 새벽 그리스와 격돌…박지성·설기현 선발
프로팀과 차출갈등을 빚어 얼굴을 붉히고 떠난 핌 베어벡 감독은 어떤 얼굴로 돌아올까.
한국축구대표팀이 7일 새벽 5시(한국시각)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스타디움에서 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와 새해 첫 A매치를 갖는다(?5C SBS-TV 생중계). 베어벡 감독은 부임 후 가장 센 상대를 만났다.
■ 3인방의 힘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홋스퍼) 설기현(레딩FC)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3인방이 5개월여만에 대표팀에 모두 모였다. 베어벡호는 이들 3명이 빠진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로 저조했다.
5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유일하게 90분을 다 뛴 이영표는 교체 출전이 유력하고, 박지성과 설기현은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 대표팀 나머지 선수들이 비시즌 중이라 경기감각이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한창 시즌 중인 3인방의 어깨가 더 무겁다. 박지성은 그리스전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잉글랜드 진출 첫 공격포인트를 올린 기분좋은 기억도 있다.
■ 수비진 실험
2006 독일월드컵 때 수비진의 나이는 28.4살이었지만, 이번엔 24살로 확 떨어졌다. 김상식(31) 이영표(30)가 평균연령을 높였을 뿐, 다른 수비수는 20대 초반이다. 수비진의 원활한 세대교체가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른 만큼, 베어벡 감독이 수비진을 어떻게 조합할지도 관심사다.
‘김진규(전남 드래곤즈)-김상식(성남 일화)’이 중앙수비를 맡고,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한 오범석(포항 스틸러스)이 오른쪽 윙백, 도하아시아경기 대표를 지낸 김치우(전남 드래곤즈)가 왼쪽윙백을 꿰찰 것으로 보인다.
베어벡 감독도 실험에 무게를 둔 듯,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결과는 신경쓰지 않겠다. 그리스전은 순수 테스트 경기”라고 말했다.
■ 제법 센 상대
그리스(16위)는 한국(51위)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가 훨씬 높다. 그리스는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등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11명이나 불렀다. ‘그리스의 히딩크’로 불리는 오토 레하겔 감독은 조직력과 두터운 수비로 ‘그저 그랬던’ 그리스를 유럽챔피언에 올린 명장이다.
한국 축구가 ‘유럽 징크스’에 고전한 것도 걸림돌이다. 한국은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승2무8패로 저조했다. 미끄럽고 질퍽한 유럽 잔디도 한국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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