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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베컴, 그들의 골이 특별한 이유

등록 2007-02-11 18:46

 ‘더이상 골대 불운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11일(한국시각)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찰턴 애슬레틱과의 안방경기 전반 24분 돌고래처럼 솟구쳐 헤딩선제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맨체스터/AP 연합
‘더이상 골대 불운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11일(한국시각)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찰턴 애슬레틱과의 안방경기 전반 24분 돌고래처럼 솟구쳐 헤딩선제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맨체스터/AP 연합
박지성, 한달만에 리그 2호골
영국서 첫 결승골이자 ‘팀 참사’ 추모골

26살 동갑내기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세네갈에서 태어난 프랑스 국가대표 파트리스 에브라는 절친한 사이다. 최근 박지성은 컴퓨터 축구게임을 같이 즐기던 에브라의 옆집(3층짜리 빌라)으로 이사했다. 지난해 9월 발목수술을 받은 박지성의 깁스에 가장 먼저 쾌유의 글을 남긴 것도 에브라다.

11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와 찰턴 애슬레틱의 경기. 박지성은 전반 24분 친구이자 왼쪽윙백인 에브라의 왼쪽 크로스를 머리로 각도를 틀어 오른쪽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특별한’ 의미의 선제골을 넣었다. 맨유는 이후 후반 37분 터진 대런 플레처의 추가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첫 결승골=박지성은 최근 한달간 세번(리그 2경기·A매치)이나 골대를 때리더니, 1월14일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 이후 28일 만에 시즌 2호골(1도움)을 뽑았다. 발목을 다쳐 99일을 쉬었는데도, 2골(6도움)을 터뜨린 지난 시즌 기록을 넘어설 분위기다. 특히 이날 골은 박지성이 잉글랜드 진출 후 넣은 첫 결승골이다. 박지성은 맨유에 입단해 왼발(1골) 오른발(2골) 머리(1골)로 모두 골을 기록하게 됐다.

‘뮌헨 참사’ 추모골=박지성은 왼팔에 검은 리본을 찼다. 1958년 2월6일 옛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에서 경기를 마치고 귀국하던 맨유 선수단 비행기가 뮌헨에서 추락해 선수 8명이 죽은 사고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맨유는 매년 2월6일 전후를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있다. 당시 사고시간에서 멈춰진 벽시계(경기장 외벽에 설치) 밑에는 팬들이 바친 조화와 편지가 수북히 쌓인다. 박지성은 1년전 뮌헨 참사주기에 열린 풀럼전에서도 리그 데뷔골을 넣었지만, 나중에 상대 수비수를 맞고 들어갔다며 자책골로 수정된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중간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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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거침없는 선두=이날 승리한 맨유(21승3무3패·승점66)는 2위 첼시(승점60)의 추격을 피해 단독 1위를 지켰다. 이날 첼시가 골잡이 디디에 드로그바(2골)의 활약으로 미들즈브러에 3-0으로 이긴 터라, 맨유가 졌다면 승점이 3점차로 줄어들 뻔 했다. <비비시>(BBC)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빠졌지만, 대신 나온 박지성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스카이스포츠>도 인터넷판에서 “박지성이 승리에 확실한 공헌을 했다”고 칭찬했다.

한편, 레딩FC의 설기현은 이날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 결장했으나, 팀은 2-0으로 이겨 4연승을 달렸다. 토트넘 홋스퍼의 이영표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전(1-2패), 이동국은 첼시전에 나오지 못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데이비드 베컴(왼쪽)이 11일(한국시각)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원정경기 전반 36분 절묘한 프리킥으로 1-1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얼싸안고 환호하고 있다. 산 세바시티안/AP 연합
데이비드 베컴(왼쪽)이 11일(한국시각)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원정경기 전반 36분 절묘한 프리킥으로 1-1 동점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얼싸안고 환호하고 있다. 산 세바시티안/AP 연합

‘이적 미운털’ 베컴, 명품 프리킥 골
50일만에 선발…2연패 빠진 팀 구해내

한때 그를 그라운드에서 쫓아낸 감독이 ‘명품 프리킥’을 보고 얼마나 무안했을까.

데이비드 베컴(32·레알 마드리드)은 올 7월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엘에에이(LA) 갤럭시로 옮기기로 한 뒤 구단에 ‘미운털’이 박혔다. 베컴과 사이가 좋지않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팀에 도움이 안되는 선수”라며 그라운드 ‘축출령’을 내렸다. 베컴은 지난달 7일 데보르티보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엔트리에조차 끼지 못했다. 그러나 호나우두까지 이탈리아(AC밀란)로 내보낸 카펠로 감독은 최근 8경기에서 3골로 허덕였다. 팀은 최근 2연패로 리그 4위로 떨어졌다.

그러자 슬그머니 베컴을 불러들였다. 카펠로 감독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클럽과 계약한 뒤 예전처럼 경기할지 의심이 갔다. 그러나 베컴이 3주 동안 우리와 함께 경기하고 싶다는 모습을 훈련에서 보여줬다”며 베컴을 합류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프리메라리가 중간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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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은 11일(한국시각) 2006~200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지난해 12월20일 이후 처음 선발로 나왔다. 그는 0-1로 뒤져있던 전반 36분 전매특허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베컴의 시즌 3호골.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분 뤼트 판 니스텔로이의 헤딩골을 보태 2-1로 이겼다.

경기 뒤 <에이피>(AP)는 “베컴이 프리킥골로 넣어 아주 기쁘다. 오늘 정말 잘했다”는 카펠로 감독의 들뜬 마음을 전했다. 2연패를 끊은 레알 마드리드는 4위에서 3위(13승2무7패)로 순위도 올랐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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