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박주영에 "프로답지 못했다" 강한 비판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핌 베어벡 감독은 1-0 승리에 만족하지 않는 듯 했다.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서 “팀 플에이가 이뤄지지 않았고, 공격수의 움직임도 둔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일찍 선수들을 소집하지 못한 점도 이유로 들었다. 베어벡 감독은 “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선수들의 몸 상태도 시즌 시작전이라 백 퍼센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후반 40분 상대 수비수에 대한 보복행위로 퇴장당한 박주영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말을 남겼다. 그는 “정말 프로답지 못한 처사”라며 “그 실수로 박주영은 자신뿐만 아니라 팀에도 큰 손해를 끼쳤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감정을 다스리고 통제할 줄 알아야 더 성장할 것”이라는 충고도 덧붙였다.
올림픽 대표팀은 다음달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정 2차전에 나선다. 베어벡 감독은 “오늘 멤버 위주로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정을 갈 예정인데 한 명 정도는 교체가 가능하다”며 “가능성 있는 선수 30여명이 있다. K-리그가 시작되면 이들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주영이 다음 경기에 뛰지 못하는 만큼 “그 자리에 누굴 채울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과 마찬가지로 성인 대표팀까지 함께 맡고 있다는 모하메드 살레 예멘 감독은 “팀을 꾸린 지 얼마 안 돼 조직력이 떨어졌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오장은과 백지훈, 김승용을 “인상적인 선수”로 꼽은 살레 감독은 “5월 예멘에서 열리는 2차전은 한국이 날씨 적응으로 힘들 것”이라며 “예멘의 수도 사나는 해발 2000m 고지에 있어 산소 부족현상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