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종성적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발끝에 달렸다. 호날두가 20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미들즈브러와의 8강전 재경기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액션이미지 제공, 연합뉴스
미들즈브러와의 FA컵 8강전서 결승골
이영표의 토트넘, 첼시에 져 4강행 좌절
이영표의 토트넘, 첼시에 져 4강행 좌절
“너무 잘해서 사람들이 날 싫어하는 거다.”
화려한 발재간처럼 입도 살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렇게 건방져도 되는 걸까’ 싶겠지만, 요즘 활약을 보고 있자면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는 그다.
호날두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안방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미들즈브러와의 8강 재경기 후반 31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맨유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바로 직전 상대 벌칙구역 왼쪽을 돌파하다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 차 팀의 4강행을 결정지었다.
지난 10일 볼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3개의 도움주기를 기록했던 호날두는 이날도 좌우를 가리지 않는 빠른 돌파로 상대 수비벽을 무너뜨렸다. 후반 45분엔 오른쪽 돌파를 시도하다 상대 수비 제임스 모리슨의 퇴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호날두는 시뮬레이션 액션 논란에 대해 “몇몇 사람들이 날 논란에 빠뜨리는 이유는 내가 (수비수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64강전부터 프리미어리그 소속팀들만을 상대한 맨유는 16강전(레딩FC)과 8강전에서 두차례 재경기를 치른 끝에 4강에 올랐으며, 다음달 15일 프리미어리그 최하위 왓포드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이날 박지성(맨유)과 이동국(미들즈브러)은 나란히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박지성만 후반 15분 키어런 리처드슨과 교체 투입돼 기대하던 둘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토트넘 홋스퍼의 이영표는 첼시와의 8강전 재경기에서 왼쪽윙백으로 풀타임 출장했으나, 팀은 1-2로 져 4강진출에 실패했다. 후반 10분 안드리 ??첸코의 선제골, 6분 뒤 숀 라이트 필립스의 추가골로 승리를 거둔 첼시는 블랙번 로버스와 4강에서 맞붙는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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