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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구장 아냐? K리그 5만관중 시대 열렸다

등록 2007-04-08 19:04수정 2007-04-09 07:48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린 8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국내 프로축구 25년 사상 처음으로 5만명을 돌파한 축구팬들이 몰려들어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장에는 5만5397명의 관중이 찾아와, 2005년 7월10일 FC서울과 포항의 1경기 최다 관중(4만8375명) 기록을 1년9개월 만에 허물며 국내 프로축구 5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린 8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국내 프로축구 25년 사상 처음으로 5만명을 돌파한 축구팬들이 몰려들어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경기장에는 5만5397명의 관중이 찾아와, 2005년 7월10일 FC서울과 포항의 1경기 최다 관중(4만8375명) 기록을 1년9개월 만에 허물며 국내 프로축구 5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서울-수원 상암 라이벌전…출범 25년 사상 최다
2005년 7월 FC서울-포항 경기 4만8천명 기록 1년9개월만에 경신
찾아가는 홍보전과 1만명 어린이회원 모집 밑불 효과

경기 1시간30분 전. 서울 월드컵경기장으로 가는 6호선 지하철 안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순식간에 몰린 개찰구엔 빨간색(FC서울), 파란색(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북적였다. 지하철에서 내려 표를 내고 나오는 데도 2~3분이 걸렸다. “제가 꿈꾸던 모습입니다.” 한웅수 FC서울 단장은 얼굴이 붉게 상기돼 있었다. “근래 보기 드문 장면이네요. 이런 데서 뛰면 선수들의 심장이 더 빠르게 요동칩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코치도 다소 들떠 있었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프로축구 경기. 국내 프로축구에도 5만 관중 시대를 여는 의미 깊은 사건이 벌어졌다. 원정경기 응원석 2층 정도가 비었을 뿐, 5만5397명의 팬들이 관중석을 대부분 채웠다. FC서울은 2005년 7월10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세운 1경기 최다 관중(4만8375명) 기록을 1년9개월 만에 다시 깼다. 국가대표 경기만 열광한다고 해서 한국 축구엔 ‘FC코리아’만 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이날 열기 앞에선 맥을 추지 못했다.

지난해 일본 프로축구 컨설팅 회사인 하쿠호도 마케팅사와 1년 동안 공동작업을 한 FC서울의 ‘찾아가는’ 홍보작전이 관중 유치에 한몫했다. 서울은 지난 2일과 6일 전직원 거리 홍보 캠페인을 진행했고, 현판 12개와 거리 펼침막 100개, 시내버스 광고 등으로 경기 일정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서울 시내와 주요 지하철역에 대형 화면을 실은 홍보 차량을 배치했다. 서울은 장기적인 팬 확보를 위해 올해 1만명의 어린이 회원을 모집한 것도 큰 힘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관중 기록엔 1년 시즌 티켓을 산 1만5천명의 충성도 높은 회원들의 지원도 있었다.

K리그 연도별 최다 관중
K리그 연도별 최다 관중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 건 상품의 구매 유혹이 강렬했던 덕분이다. 서울 잠실에서 아들 2명, 아내와 함께 온 박인환(45)씨는 “셰놀 귀네슈 서울 감독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은 3연패를 당해서 경기가 너무 궁금했다. 또 귀네슈 감독의 공격축구도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고 했다. 홍명보 코치는 “서울과 수원처럼 라이벌 경기가 많이 나오고, 우리 지역 팀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면 K리그에도 관중이 많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웅수 서울 단장은 “공격축구와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한다면 우리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처럼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다. 오늘 5만 관중은 K리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수원의 새내기 공격수 하태균(가운데)이 8일 K리그 FC서울과의 원정경기 전반 결승 선제골을 넣은 뒤 송종국(오른쪽) 김남일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수원의 새내기 공격수 하태균(가운데)이 8일 K리그 FC서울과의 원정경기 전반 결승 선제골을 넣은 뒤 송종국(오른쪽) 김남일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 K-리그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킨 수원 삼성 하태균이 환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 K-리그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골을 성공시킨 수원 삼성 하태균이 환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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